오바마의 미얀마방문과 ‘보이지않는 전쟁’
미얀마를 주목해야 한다. 오바마가 19일 오늘 미얀마를 방문한다. 어제 미얀마정부는 핵시설로 의심되는 장소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을 받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말 힐러리의 미얀마방문때나 이번이나 북과의 관계단절을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북이 미얀마에 핵과 미사일 기술을 전파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미얀마는 과거 파키스탄처럼 북과 미국의 치열한 군사외교전이 벌어지는 전장이 돼 있다.
미얀마의 내정에 대해 일반적이고 서방중심적이고 부르주아민주주의적인 시각으로만 분석한다면 필히 오류를 범한다. 정권을 주도하는 주체와 미얀마의 역사, 지정학적 특성에 대한 전반적 이해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가령 옥스퍼드출신에 1991년 노벨평화상수상자인 아웅산 수치를 미국과 영국 정부, 각종 보수재단·언론 등이 ‘의회금메달’을 주고 타임지표지에 싣고 <The Lady>라는 영화까지 만들며 강력히 밀고 있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제국주의세력에게 수치는 마치 남코리아의 김대중처럼 인식되고 있다. 김대중이 반파쇼민주화의 한 상징이고 6.15공동선언을 합의하며 수치처럼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지만, 기본적으로 친미부르주아정객으로서의 한계를 전혀 벗어나지 못했다. 평생 김대중은 자신을 꼭두각시처럼 부리는 상전 미국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했다. 김대중만큼 인내하지 못해 결국 비명에 간 노무현, 그 영결식장에서 김대중이 오열한 이유가 과연 무엇이겠는가.
자원은 풍부한데 힘이 없다면 제국주의세력의 식민지로 전락하는 건 필연이다. 미얀마는 석유·가스를 비롯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심지어 양질의 우라늄까지 이란만큼 매장돼 있다. 이 자원에 눈독 들이는 외부세력으로부터 자주성을 견지하려면 힘을 키우는 수밖에 없고, 이 지구상에 이런 관점에서 전략적인 지원을 해줄 나라는 북밖에 없다. 미얀마에 북은 박의춘외상밖에 간 사람이 없으나 미국·남은 힐러리에 이어 이명박·오바마 대통령들까지 나섰다. 북미간의, 코리아민족과 제국주의세력간의 ‘보이지않는 전쟁’은 세계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조덕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