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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정희의 출사표

이정희의 출사표

 

추석민심을 잡겠다고 다들 난리다. 박근혜는 퉁퉁 부은 얼굴로 귀향시민을 향해 손을 흔드는데 안스러울 정도다. 과거사에 대한 박근혜의 오만불손한 태도가 민심을 뒤흔들어 떨어진 지지율이 진정성 없는 사과와 이런 손짓으로 올라갈 리는 만무하다. 인재근의원·정청래의원 등 민주당의원들은 진상규명촉구입법결의안이나 유신헌법무효화법안을 냈고 유족단체들은 기자회견으로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이건 이제 시작일 뿐이다. 역사의 뇌관을 건드린 박근혜의 대선행보는 심하게 꼬여버렸다.

안철수가 다운계약서로 홍역을 치루고 있다. 아내에 이어 본인도 그렇게 했으니 다들 안철수도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됐다. 법적인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안철수의 깨끗한 이미지에 진 얼룩은 대선가도에서 적지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또 실제로 까보니 안철수의 세력이 별로인 점이 눈에 띈다. 안철수가 전략적 감이 좋아도 세력을 키우고 움직이는 수완에서 상당한 한계가 드러나 보인다. 대선은 원만히 치를지 몰라도 집권은 어려워 보이는 지점이다. 맷집이 약해 보이진 않으나 박원순 이상의 곤욕을 당하면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거 같다.

문재인의 안철수지원사격이 잘 터졌다. 문재인은 그렇지 않아도 이런 일은 잘 할 거로 보였다. 현재의 지지율은 그저 참고일 뿐이다. 앞으로 수많은 변수에 따라 등락은 거듭할 거다. 문제는 큰 흐름을 잡아나가는 거다. 윤여준을 포섭한 건, 지지폭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잘 한 일이다. 결국 문재인이 좌측과 우측으로 얼마나 폭을 넓히는가가 관건이 아닌가. 다만 원칙과 광폭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예술이 필요하다. 노무현묘역을 찾은 문재인의 모습이 짠하다. 다른 후보들과의 차이점이다.

이정희가 출사표를 던졌다. 민병렬도 있지만 대중정치인으로서의 차이가 확연하다. 이정희가 던진 진보의제들이나 출마선언장소가 미대사관인 게 인상적이다. 썩어도 준치라고 진보당은 진보당이다. 우리나라에서 진보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민족모순해결이다. 미군문제, 보안법문제, 연방제문제에 해답을 주지 못하는 한, 진보라는 기치를 들 수 없다.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내놓지못하는 한 수구보수나 개혁보수든 모두 보수일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진보후보는 오직 진보당의 후보뿐이다. 독자성을 견지하면서도 정권교체의 대의를 실천하는 어려운 문제도 잘 푸리라 믿는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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