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적으로 양보할 때
당파괴, 이게 가장 위험하다. 분당을 주동·선동하는 사람들, 이 분열·기회주의자들을 가장 철저히 반대해야 한다. 당을 깨고 해체시키는 반당·해당행위, 수구보수세력을 이롭게 하는 반진보행위를 일체 허용·동조하지 말아야 한다. 분파·패권주의로 인한 침체의 문제가 10이라면 분열·기회주의로 인한 해체의 후과는 100이고 1000이다. 아니 존재 자체가 없어질 정도라면 무한대가 아닌가. 절대적으로 배격해야 할 가장 위험한 세력이다.
헌데 문제는 이 당파괴세력에게 빌미를 끊임없이 제공해주는 분파·패권세력이 있다는 거다. 정말 한심하다. 지금 당파괴책동은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게 아니다. 지난 몇 개월간 일관되게 분파·패권세력이 제공한 기회를 지렛대로 삼아 자기들뜻을 펼치고 있다. 가령 중앙위폭력사태와 두의원의총부결, 이정희대선출마의지발언이 그렇다. 하여튼 상황을 악화시키는데는 ‘선수’들이다. 어떻게 이토록 어리석은 무리수만 연발할 수 있는가.
결국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분파·패권세력은 자기들만의 당을 만들 수준밖에 안된다는 게 입증됐다. 과거 전국연합을 엔엘일부연합으로 전락시킨 거와 본질상 똑같다. 통합진보당의 이름이 무색하게 엔엘일부당 만들어서 뭐 하려는가. 통일전선적 당이라는 성격을 상실하는 순간, ‘종북당’ 되고 나아가 더 극단적인 벼랑끝으로 떠밀리는 걸 역사속에서 아직 배우지 못했단 말인가. 통일전선적 당의 주체세력으로서 선도·주도할 역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걸 이제 모두 인정해야 할 때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강기갑대표가 특유의 인내심과 헌신성으로 실날같은 희망을 만들어놓았다. 물과 소금까지 끊어 가장 위험한 단식으로 늦춰놓은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다. 강대표를 중심으로 지금 대립하는 양측은 서로들 무조건적으로 한발씩 양보해 당을 살리고 강기갑도 살려야 한다. 만약 이런 극한 상황에도 알량한 자기기득권에 집착해 끝장을 낸다면 당심과 민심, 역사가 절대 용서치 않으리라. 이제 주판알 그만 튕기고 운동초기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정말 시간이 없다.
조덕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