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종북세력’ 첫 거론비판 … 북 지원의사 밝혀
라디오연설에서 “북보다 우리내부의 종북세력이 더 큰 문제”
이명박대통령은 28일오전 라디오연설에서 “북의 주장도 문제지만 이들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는 우리내부의 종북세력은 더 큰 문제”라며 ‘종북논쟁’을 더욱 불러일으켰다.
이대통령이 ‘종북세력’이라는 단어를 직접 거론한 것은 취임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대통령의 발언으로 진보당(통합진보당)에 대한 사상초유의 당원명부압수수색을 벌인 정치검찰에 힘이 실리게 됐다.
이대통령은 이날 라디오연설에서 미얀마방문 당시 ‘아웅산국립묘지테러사건’ 현장을 돌아본 감회를 밝히며 “미얀마정부는 물론 UN도 이 사건이 북한의 소행임을 공식발표했지만 북한은 오히려 우리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대통령은 “사실 미얀마는 그동안 북한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나라”라며 “우리는 미얀마정부가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을 차단하기 위한 UN안보리결의를 지켜줄 것을 요구했다고 미얀마정부도 이 요구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대통령은 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2천만북한주민을 어떻게든 도와주고싶은 것이 우리국민 모두의 진정한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며 “미얀마처럼 이제 북한도 새로운 생각을 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서, 새로운 시대를 열기를 소망합니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이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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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대통령91차라디오연설전문]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일·중 3국 정상회의를 마치고, 바로 당일로 미얀마를 국빈방문하고 지난 15일 돌아왔습니다. 경호상 문제로 미얀마에 도착하면서 국빈방문을 알리게 된 점을 국민여러분들께서 이해해주신 것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정상이 미얀마를 찾은 것은 실로 30년 만입니다. 미얀마는 우리 국민에게 참으로 아픈 기억이 있는 나라입니다. 1983년 미얀마아웅산국립묘지에서 대한민국정상을 노린 폭탄테러로 서석준부총리를 비롯한 고위공직자 열일곱분이 귀중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제가 찾은 그날의 참사현장은 지난날 비극이 언제 있었냐는 듯이 푸르른 녹음에 덮인 채 너무나 고요했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물론이고 우리국민들 또한 결코 그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흰꽃을 바치면서, 지난 30년전 바로 그곳에서 산화한 열일곱분의 넋을 가슴 깊이 기렸습니다.
이분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이분들은 분단과 무자비한 테러의 희생자였습니다. 이분들이 누구 손에 목숨을 잃었는가를 생각하면 정말 울분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가슴이 메어왔습니다.
아웅산테러사건은 20세기 역사에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결코 다시 되풀이되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지금도 가슴에 큰 슬픔을 안고 살아갈 유가족들에게 온 국민과 함께 다시 한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행히 사건 직후 테러를 자행한 북한현역군인2명이 체포되어 사건의 진상이 명백히 밝혀졌습니다. 미얀마정부는 물론 UN도 이 사건이 북한의 소행임을 공식 발표했지만, 북한은 오히려 우리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2010년도 천안함폭침 때도 명확한 과학적 증거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똑같이 자작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늘 그래왔던 북한의 주장도 문제이지만, 이들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는 우리 내부의 종북세력은 더 큰 문제입니다.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서 변화를 요구하듯이, 선진국대열에 선 대한민국에서 국내종북주의자들도 변해야 되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미얀마는 우리에게 아직 덜 알려져 있지만, 수천년 역사의 불교유산을 잘 간직한 전통과 문화의 나라입니다.
한반도 3배에 달하는 넓은 국토에 석유, 가스, 납 등 천연자원도 풍부하고, 6천만 인구 가운데 문맹률이 3~4%에 불과할 정도로 교육 수준도 높습니다. 1950~60년대만 해도 미얀마는 우리보다 훨씬 잘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 후 폐쇄적인 사회주의경제체제와 오랜 군부통치로 발전이 정체되고, 더욱이 지난 20여년간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으면서 세계와 단절되어 있었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 북한과 비슷한 1인당국민소득 700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런 미얀마가 지난 2008년 헌법을 바꾸고, 지난해에는 민간정부를 출범시켰습니다. 올해는 민주적 선거를 통해 민주세력이 의회에 진출하게 되었고, 서방세계와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의 제재도 풀리면서 많은 나라가 경쟁적으로 국교정상화와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도 24년만에 대사관을 다시 열었고, 중국과 일본 또한 투자에 매우 적극적입니다.
이런 변화에 따라 저는 이번에 민주화 이후 첫 국빈으로서 미얀마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떼인 세인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남북문제와 경제협력에 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누고 구체적 협력조치를 취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미얀마는 그동안 북한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나라입니다.
우리는 미얀마 정부가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을 차단하기 위한 UN안보리결의를 지켜줄 것을 요구했고, 미얀마정부도 이 요구를 수용했습니다. 미얀마의 이런 약속은 국제안보측면에서 하나의 큰 진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얀마 정부는 또한 한국경제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배우길 바랐습니다. 미얀마 정부는 한국경제성장의 산실로서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수립한 ‘한국개발연구원(KDI)’ 같은 인력개발연구원을 설립해 줄 것을 요청해 왔습니다.
우리는 ‘미얀마개발연구원(MDI)’을 지어주고, 공적개발원조·대외경제협력기금 이러한 각종지원과 함께 농촌새마을운동도 전수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미얀마는 여러 가지로 매력이 큰 나라입니다. 인건비는 북한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지정학적으로는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미국·유럽으로 가려면 말라카해협을 거쳐 가야하지만, 미얀마에서는 인도양을 거쳐서 바로 유럽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거리상 매우 가깝습니다. 우리로 서는 자원도 확보하고 실질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베트남규모의 또 하나의 큰시장이 열리게 된 것으로 의미가 큽니다. 올해 모든 것을 서로 협의하고 준비하면, 내년부터는 우리기업들이 본격 진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산업화과정에서 민주화까지 이룬 우리의 경험도 미얀마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민주화지도자 아웅산 수치여사를 만나서, “경제성장 때문에 민주화나 인권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미얀마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서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떼인 세인대통령 또한 경제개발과 함께 민주주의도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우리가 다른나라와 단순히 경제협력뿐만 아니라 민주화나 인권신장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 것은 그만큼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역할이 한차원 높아졌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우리가 안타깝게 여기는 것은 북한입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2천만 북한주민을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은 것이 우리 국민모두의 진정한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떼인 세인대통령에게 “북한이 잘 돼야 한다. 미얀마가 새로운 시대를 열듯이 북한도 미얀마를 배워야 하고, 베트남·중국을 배워야 한다. 그렇게 권유하는 것이 진정 북한을 도와주는 길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미얀마처럼 이제 북한도 새로운 생각을 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서, 새로운 시대를 열기를 소망합니다.
국민여러분,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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