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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파이시티, 최시중·박영준 다음은 이상득·이명박?

파이시티, 최시중·박영준 다음은 이상득·이명박?
오세훈까지 ‘굴복’시킨 힘의 정체는

 

 

‘방통대군’ 최시중과 ‘왕차관’ 박영준이 모두 구속되며 MB정부 개국공신 ‘영포라인’이 사실상 몰락했다. 수사는 ‘영포라인’ 최고정점에 있는 이상득을 향하고 있다.

 

박영준, 쳥와대 입성후에도 파이시티 챙겨

 

박영준을 비롯 MB측근들이 MB집권후인 2008년초 서울시국장급공무원들을 불러 파이시티 인허가를 독촉한 사실이 드러났다.

 

박영준은 MB취임초기 청와대에 입성, 대통령실기획조정비서관으로 재직할 당시 서울시홍보기획관 강철원에게 파이시티 관련업무를 수시로 보고받았다. 2008년 2~6월경이다. 검찰은 박영준이 청와대 입성후에도 “여러차례 청탁을 해왔다”는 강철원의 진술을 확보했다.

 

박영준은 2008년 2~6월 대통령실기획조정비서관을, 강철원은 2006년 7월~2010년 5월 서울시홍보기획관을 지냈다. 검찰은 박영준이 2006년 5월 서울시정무보좌역을 그만둔뒤 파이시티인허가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게 되자 당시 오세훈시장의 ‘대리’격인 최측근 강철원을 통해 파이시티건을 관리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오세훈도 ‘굴복’시킨 힘의 정체는?

 

서울시관계자에 따르면 박영준외 MB정부핵심실세도 파이시티인허가건에 영향력을 행사했고 오세훈전시장이 이에 ‘굴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관계자는 “박영준씨외에 다른 실세가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시 오세훈시장은 2007년 12월12일 오후4시50분부터 50분간 시장접견실에서 장정우교통국장으로부터 ‘한국화물터미널(양재동화물터미널)기능재정비방안’을 보고받았다.

 

보고받는 자리에서 오전시장은 화물터미널이 부지면적의 32%에 불과한 반면 상업시설이 68%에 이르는 파이시티 설계안에 대해 파이시티건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오전시장은 화물터미널과 상업시설 면적을 50%, 50%로 절충해보라는 지시를 내렸다. 회의에 참석한 다른 간부들도 “말도 안되는 사안”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MB가 당선된뒤 상황은 달라졌다. 서울시의 파이시티인허가에 갑자기 속도가 붙었다. MB정부실세들이 직접 파이시티를 챙겼기 때문이다.

 

결국 2008년 8월20일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파이시티의 부대시설인 업무시설비율을 6.8%에서 20%까지 늘려주는 안을 심의·가결했다. 도시계획관련법령상 유통업무시설에 들어설 수 없는 ‘업무시설’을 ‘사무소’로 무리하게 해석해 35층 초고층오피스텔 3개동이 허가된 것이다. 오전시장이 주재한 회의 이후 8개월만이다.

 

파이시티.jpg

 

인허가후 관계자들사이에선 시가 5000억원가량의 이익을 몰아줬다는 비판까지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관계자는 “시장마저 결국 굴복할 수밖에 없는 거대한 힘이 작용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수사초점은 이상득으로

 

검찰은 박영준의 자금을 ‘세탁’해준 제이앤테크회장 이동조가 이상득의원의 전보좌관 박배수와 돈거래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집중시키고 있다.

 

박배수는 이상득의 핵심측근으로 SLS그룹 등 여러 업체로부터 10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로 2011년 12월 구속수감됐다.

 

박영준, 박배수가 모두 이상득의 보좌관출신이다.

 

대통령의 멘토 전방송통신위원장 최시중, 무소불위의 불법민간인사찰의 ‘칼’을 휘두른 전청와대비서관 이영호, 불법사찰실무자인 전총리실기획총괄과장 진경락까지 모두 구속되자 마지막 권력실세들인 ‘영포라인’의 몰락으로 검찰수사는 이상득으로 향하고 있다.

 

이미 검찰은 구속된 파이시티 관련 브로커 이동률(건설사사장)의 집과 사무실 압수수색과정에서 정·관계인사들의 명단이 들어 있는 비망록과 경조사화환 및 축의금 리스트를 입수했다. 비망록에는 이씨가 최시중, 박영준 뿐만아니라 이상득과도 여러차례 만난 사실이 일시·장소와 함께 적혀 있다.

 

2007년 대선당시 이동조를 통한 박영준의 개인 비자금조성의혹과 MB캠프로의 불법대선자금유입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영포라인’의 포스코인사와 납품업체수주개입의혹 등도 제기된 상태다.

 

박영준-이동조 ‘대포폰’ 수사 실마리 푸나?

 

박영준의 자택압수수색 당일 이동조가 중국으로 도피해 아직 귀국하지 않고 있다. 중국도착후에도 이동조는 여러차례 박영준과 통화했다. 두사람이 통화한 ‘대포폰(차명전화)’은 이동조가 박영준에게 마련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준은 이 ‘대포폰’으로 민간인불법사찰건으로 구속된 청와대전고용노사비서관 이영호, 전청와대행정관 최종석과도 구속직전까지 통화했다.

 

한편 검찰은 박영준 자택압수수색전 수사기밀이 유출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영준이 이동조의 중국도피를 도운 정황뿐아니라 박영준의 대구선거사무실자료 등이 하루전에 포장이사를 통해 경북칠곡에 있는 박영준의 형의 가게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수사기밀이 유출됐다면 최고 ‘최고윗선’에서 검찰수사보다 한발 앞서 움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동조계좌 ‘뭉칫돈’, 박영준 추가 청탁 속속 밝혀져

 

검찰의 계좌추적과정에서 이동조의 계좌에 수천만원단위의 ‘뭉칫돈’이 6차례에 걸쳐 입금됐고 10여건의 청탁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이 입금자 6명을 조사한 결과 사업청탁 명목으로 박영준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또 박영준의 형인 박모씨의 경북칠곡군소재 농협계좌에서 발견된 10~20억원의 출처와 자금흐름도 살펴보고 있어 불법청탁이 더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박영준의 불법청탁 금품수수와 이상득과의 연관성이 밝혀질 지가 초점이다.

 

정재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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