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피해할머니 별세 “가슴에 품은 한은 어쩌나”
위안부피해자 김화선할머니 13일 별세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일본의 ‘적반하장’
일본군위안부피해자인 김화선할머니가 지난 13일 지병으로 입원중이던 병원에서 오후8시경 별세했다. 향년86세였다.
김화선할머니는 1942년 16살의 나이로 싱가폴에 끌려가 끔찍한 위안부생활을 견뎌야 했다. 3년뒤 해방을 맞은 후에도 ‘더럽혀졌다’는 생각에 고향에 돌아가지 못했다. 일본에 남은 할머니는 닥치는대로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할머니는 1947년 군함을 타고 고국에 돌아왔지만 차마 고향에 갈 수도 없었다. 서울, 부산, 인천을 떠돌며 보따리행상을 하다 나중에는 대전에 정착했다. 임대아파트에서 홀로 살던 김화선할머니는 2008년 11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입소했다. 김화선할머니는 행상으로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기탁하고 세계의 빈곤어린이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의 별세로 전국에 생존해 있는 위안부피해할머니는 이제 60명으로 줄었다. 나눔의집에는 8분의 할머니들만이 남았다. 1992년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일본대사관앞에서 진행한 ‘수요집회’는 장장 1026회째를 맞았다.
하지만 일본정부는 사과는커녕 ‘모든 국가적‧개인적 보상문제는 한일협정으로 완전히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고위관료들은 ‘일본군위안부는 민간업체에서 행한 것이고,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망언을 되풀이하기도 했다.
일본은 얼마전 남코리아에 있는 일본대사관앞의 위안부기림비가 빈조약의 ‘외국공관의 존엄침해금지’조항을 위반하는 처사라는 공식입장을 결정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또 미국 뉴저지주 버건 카운티에 있는 위안부기림비를 철거하기 위해 로비를 벌였다가 실패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이명박대통령은 지난 12일 내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가해자로서 (위안부)피해자들에게 인도적 조치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발언, 논란이 일었다.
이에 민주당(민주통합당) 서영교원내부대표는 “정신이 없는 대통령”이라며 일본의 주장인 ‘인도주의적 조치’가 아닌 ‘법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인도주의적 조치’발언은 돌아가신 많은 위안부할머님들, 그리고 몇분 남지 않은 위안부 할머님들, 그리고 국민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대통령의 무지한 발언과는 별개로, 일본의 ‘적반하장’태도에 분노하는 여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일본은 산 증인이 다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며 ‘뻔뻔한 일본의 태도’를 질타했다.
김화선할머니의 유해는 15일 장례식을 마치고 나눔의집 수련관 3층의 법당에 모셔질 예정이다.
강주명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