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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출사표 던진 강기갑 “미봉을 통합이라 말하지 않겠다”



출사표 던진 강기갑 “미봉을 통합이라 말하지 않겠다”

이석기·김재연 건에 대해 강기갑은 제명조치… 강병기는 사퇴설득

 

 

진보당(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 강기갑위원장이 차기 당대표선거에 나섰다.

 

강위원장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습니다”는 제목의 출마선언문을 통해 “감당하기 어려운 과업 앞에 눈물과 한숨으로 지낼 시간들이 두렵기만 하지만, 그 길이 저에게 주어진 길이라면 온 몸을 던져보고자 한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강위원장은 “이번 당직선거를 혁신을 주장하는 자와 통합을 주장하는 자의 경쟁으로 보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미봉을 통합이라 말하지 않겠다”며 당대표선거의 경쟁상대인 강병기전경남도정무부지사의 ‘통합’발언에 대해 날을 세웠다.

 

이어 강위원장은 “정당민주주의 복원과 국민신뢰 회복을 위한 혁신은 계속될 것”이고 “혁신을 추진해온 사람으로서 보다 높은 책임정치를 위해 당원과 국민여러분께 평가받고자 한다”며 “진보정치대표로서 새롭게 이어져 갈 재창당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또 강위원장은 “이번 당직선거를 야권연대를 복원시킬 진보적 대중정당을 추구하는 세력과 낡은 정파연대를 강화하려는 세력의 경쟁으로 규정한다”며 ‘구당권파’를 압박했다. 이어 “지난 한달여간의 혁신이 무위로 돌아갔을 때, 국민이 진보정치에 어떤 판단을 내릴지에 대해 고려해 달라. 민심의 위대함은 냉정함에서 시작됨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하며 이석기·김재연 제명건에 대해서는 원칙적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강위원장은 차기 당대표의 5가지책무로 △원내정치 정상화 △진보적 민생과제 해결 △대중조직을 통한 진보진영의 ‘규모있는’ 대통합 △야권연대 복원 △정권교체 등을 강조하며 “혁신의 길, 통합의 길, 정권교체의 길, 진보정치 승리의 길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강병기전부지사는 지난 15일 출마 기자회견문에서 “당을 정상화해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혁신비상대책위윈회마저 대결의 한 당사자가 되어 대립이 혁신이고, 잘라내는 것만이 쇄신인양 몰아침으로써 대결을 격화시켰다”며 혁신비대위의 혁신안에 대한 반대입장을 나타내며 ‘이석기·김재연의원 제명건에 대해서도 당기위의 제명이 아니라 설득을 통해 사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허나 15일 출마기자회견에서 이석기·김재연의원의 자진 사퇴를 언급했던 강전부지사는 18일 후보등록의 변을 통해 “비례후보 당선자 거취문제는 곧 나올 ‘최종조사결과’에 따라 엄정히 처리해 7월안으로 끝내겠다”고 말해 사실상 출마기자회견 당시의 입장보다 더 후퇴한 입장을 내놓았다.

 

당대표선거와 별도로 치러지는 최고위원경선은 혁신비대위의 민병렬공동집행위원장, 이정미대변인, 이홍우위원, 천호선전대변인이 출마하고 구당권파에서는 ‘당원비대위’ 유선희집행위원장과 전민주노동당 이혜선노동위원장이 출마하여 총6명이 5자리의 선출직 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겨루게 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당대표와 5명의 최고위원, 대의원, 중앙위원, 광역시도당 위원장과 부위원장, 지역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 등 모두 8개 단위를 선출하게 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선거권이 최근 5개월간 당비를 3개월 이상 납부한 당원에게 주어지며, 1인1표로 진행된다. 선거운동기간은 19일~24일까지, 인터넷투표는 25일~28일, 현장투표는 29일, ARS모바일투표는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에 한해 30일에 진행된다.

 

아래는 강기갑위원장의 출마선언문 전문이다.

 

 

[당대표 출마선언문]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습니다.

혁신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국민을 바라보는 진보정치가 되겠습니다.

야권연대⋅정권교체를 위해 결심했습니다.

 

진보정치 역사의 강은 흐르고 흘러 근근이 버티며 살아온 저 강기갑을 이 자리에 세웠습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과업 앞에 눈물과 한숨으로 지낼 시간들이 두렵기만 하지만, 그 길이 저에게 주어진 길이라면 온몸을 던져보고자 합니다.

 

저 강기갑은 통합진보당 당대표로 나섭니다.

 

어지러운 시대만큼이나 복잡다단한 통합진보당의 상황입니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서는 포부를 말씀드리기에 앞서, 현재의 통합진보당의 상황에 대한 저의 인식부터 말씀드리는 것이 당원동지 여러분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당직선거를 혁신을 주장하는 자와 통합을 주장하는 자의 경쟁으로 보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미봉을 통합이라 말하지 않겠습니다.

 

감히 말씀드립니다. 혁신비대위가 서 있던 그 자리가 진정한 통합이 이뤄져야 할 자리입니다. 만약 욕심을 내어 한걸음 앞으로 더 나갔다면, 통합진보당은 2008년 분열의 아픔을 다시 겪게 됐을 것입니다. 만약 주저하며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면, 진보정치는 국민에게 버림받았을 것입니다.

 

‘백척간두’라는 말은 혁신비대위에게 수사가 아닌 현실이었습니다. 부족했지만, 부끄럽지 않은 한 달을 보냈습니다. 저 강기갑에게 당을 이끌 시간을 더 주신다면, 다하지 못한 혁신과 새롭게 시작해야 할 통합을 이뤄낼 것입니다.

 

진보정치의 대표로서 새롭게 이어져갈 재창당의 길로 나아가겠습니다.

 

혁신비대위의 혁신을 ‘느림보 혁신’이라고 질타하시던 분들이 저에게 출마를 권유하셨습니다. 어려운 조건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했던 혁신비대위의 충심을 이해해주셨기에 가능한 제안이었습니다.

 

중앙위 결정사항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어떤 정치적 봉합도 거부할 것입니다. 정당 민주주의의 복원과 국민신뢰 회복을 위한 혁신은 계속될 것입니다. 

 

혁신비대위를 ‘제명비대위’라고 비판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과감한 혁신을 주문한 중앙위 결정을 따르자면 어쩔 수 없이 제가 짊어지고 가야할 업이었습니다. 다만, 지난 한 달여간의 혁신이 무위로 돌아갔을 때, 국민이 진보정치에 어떤 판단을 내릴지에 대해 고려해 주십시오. 민심의 위대함은 냉정함에서 시작됨을 명심해야 합니다.

 

영광스러운 자리에 도전하는 입장이지만, 마음에는 근심이 더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6월 지도부 선거는 폐습에 대한 과감한 청산과 혁신에 대한 경쟁적 구여야 했고, 미래를 향한 비전의 경쟁이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런 구도로 선거가 이뤄지지 않게 됐습니다.

 

저는 이번 당직선거를 야권연대를 복원시킬 진보적 대중정당을 추구하는 세력과 낡은 정파연대를 강화하려는 세력의 경쟁으로 규정합니다. 진보정치 역사에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될 당직선거가 될 것이라 판단합니다. 

 

눈이 미래를 향해 있기에 국민과 당원이 손을 잡아 주실 것이라 자신합니다.

 

선거에 나오는 자로써 공약을 제시해야겠지만, 오늘은 공약을 대신해서, 당 대표가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들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2012년 통합진보당 대표가 해내야 할 과제들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십시오. 그리고, 그 과제들을 해결할 적임자가 누구인지 판단해 주십시오. 저는 다섯가지 과제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첫째, 서둘러 원내정치를 정상화 시켜내야 합니다. 아직 원내대표도 선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통합진보당의 상황입니다. 서둘러 분란을 종식하고 민간인 불법사찰 등 대통령의 비리문제와 정치검찰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해나가야 합니다. 원내외의 일치된 힘으로 국회를 서민대중을 위한 국민의 국회로 바꾸어 나가는데 진보정당이 제자리에 서야 합니다. 당의 의원들이 부각되지 않는다면, 당의 정치 역시 부각될 수 없습니다.

 

둘째, 진보적 민생과제를 민의의 전당에 다시 등장시켜야 합니다. 등록금 문제 해결, 노동자 빈민의 생존권 보장,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의 위기와 농민 생존권, 의료/교육/복지 공공성 강화 등 숱한 과제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정책정당의 면모를 보여야 합니다. 정책은 진보정치의 성장동력이었으며, 국민과 소통하는 가교였습니다. 정책을 바로세워야 당이 바로 선다는 것을 명심하는 지도부가 필요합니다. 

 

셋째, 통합진보당 결성과정에서 미진했던 부분을 서둘러 채워야 합니다. 노동없는 진보, 농민없는 진보는 생존할 수 없습니다. 진보적 대중조직과 시민단체들이 당의 운영과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해야 합니다. 사회적 소수자들이 당의 의사결정구조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 길이 혁신재창당의 길입니다. 대중조직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이뤄낼 수 없는 중차대한 과제입니다. 처음 목표했던 규모있는 진보진영의 대통합을 완성시켜 나가야 합니다.

 

넷째, 야권연대를 복원해야 합니다. 총선이후 야권연대의 위기는 진보정치가 흔들리며 벌어진 일입니다. 민주통합당은 이미 새 지도부를 뽑고 전투태세를 마쳤습니다. 대권주자들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도 서둘러 갈등을 종식하고, 혁신을 통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고, 진보의 가치를 구현할 인물을 선별해내야 합니다. 신명나는 잔치를 통해 사람을 세워야합니다. 야권 협의테이블은 그러한 과정 속에서 복원될 수 있습니다.

 

다섯째, 정권교체를 위한 우리의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오는 연말 우리에게 주어진 첫 번째 역할은 진보적 정책이 국가운영의 중요 원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신뢰와 실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조율하여, 우리의 정책이 사회적 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가치의 연대를 통한 정권교체가 가능해 질 것입니다.

이와 같은 과제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우리가 구호로만 외치던 진보정치가 현실에서 구현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꿈에 그리던 일이 현실로 이뤄내는 날이 올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혁신비대위를 이끌며 혁신을 추진해온 사람으로서, 보다 높은 책임정치를 위해 당원과 국민여러분께 평가 받고자 합니다.

과거가 아닌 미래를 지향하는 지도부가 필요한 때입니다.

저 강기갑은 여러분과 함께 고난을 넘어 영광의 길로 나아갈 자신이 있습니다. 

혁신의 길, 통합의 길, 정권교체의 길, 진보정치 승리의 길에 앞장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6월 18일

강기갑

 

 

 

 

 

정재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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