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비공개가 있다. 모든것이 다 공개될수도 없지만, 의도적으로 공개하지않기도 한다. 심지어 가상을 만들어 진상을 숨기기도 한다. 당연히 그 숨기려는 진상에 정보적가치가 높다. 국가간이든 세력간이든 그진상에 전략적가치가 더 높은 법이다. 그 비공개정보,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맹렬한 첩보전이 벌어지고 전략적분석팀이 가동되는 이유다. 이 진실의 간파여부에 따라 국가와 세력의 명운이 갈라지기도 한다. 이쪽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래서 특별한 능력이 필요하다.
<팩트(Fact)>와 진실(Truth)은 다르다. 가령 트럼프의 인터뷰내용은 그자체로 그가 말한 사실, 팩트로 인정된다. 그러나 과연 그말이 맞는지는 검증해봐야한다. 맞다면 팩트를 넘어 진실이 된다. 실제로 확인된 진실이 된다. 우리는 매일 쏟아지는 수많은 뉴스속에 살고있고, 그속에는 의도적인 <가짜뉴스>와 실수에 의한 부정확한 뉴스가 섞여있다. 국가든 세력이든 전략적의도에서 진상을 가리우기 위한 가상을 만들어 유포시킨다. <프로파간다>에는 자기나라사람 또는 자기대오사람을 고무추동하기 위해서 긍정적, 낙관적 관점의 표현이 포함된다. 나아가 적이나 경쟁상대를 기만하기 위해서 고의로 <오정보(Misinformation)>·<역정보(Disinformation)>를 내보내는 경우도 흔하다.
지금처럼 3차세계대전이 진행중일때는 더욱 치열해진다. 하루하루 선전전, 심리전의 홍수속에서 마치 모래밭에서 금싸래기를 찾듯 진상과 가상사이에서 고도의 지적노동을 벌여야한다. 보통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지식적능력보다 이속에서 본질을 찾아내는 통찰력이 보다 중요하다. AI가 주로 하는 일중 하나가 <분석>이다. AI에게 제대로 질문하고 그답변에서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을 구별해내려면, 과학적식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것은 철학적안목이다. 과학지식의 최고봉에 사상, 객관의 법칙에 기반한 주체의 법칙이 있다. 적들의 노림수를 모르고는 과학적정세분석이 안되고 그에 기초하지않으면 혁명적전략수립이라 말할수 없다.
오늘 반제진영과 제국주의진영의 사활적인 대결전이 벌어지고있다. 서로 결정적의의를 가지는 비공개전략에 대해 파악하기 위한 정보전, 지능전이 그어느때보다도 첨예하다. 영국은 독일의 에니그마(Enigma)를 해독해 2차세계대전종전을 수년정도 앞당기고 1000만이상의 목숨을 구했다며 튜링의 얼굴을 50파운드에 새겨넣었다. 조르게와 필비의 정보가 정확해도 이를 판단하는 소련지도부의 판단력이 못따라갔다면 별 소용이 없었을것이다. 현정세에서 초미의 화두중 하나, 과연 트럼프세력은 어느길로 갈것인가. <체셔고양이>는 예측이 불가능하면서도 가능하다. 이란전이 진실의 문을 앞당겨 열고있다.
조덕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