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용산대통령실 앞에서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주최로 연일 이어지는 폭염속에서 생명을 위협받는 택배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고발하고, 정부의 긴급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7월 들어 벌써3명의 택배노동자가 일하다 숨졌다는 소식을 전하며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하루 수만보를 이동하며 장시간 야외에서 작업하는 택배노동자들은 말그대로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
김광창민주노총서비스연맹위원장은 <재난은 맞서는 것이 아니라 피해야 하지만, 택배노동자는 그럴 수 없다>며, <폭염에서도 배송지연에 따른 불이익을 우려해 쉴 수 없다>고 택배노동자들의 처지를 밝혔다.
그는 쿠팡의 분류작업강요, 프레시백회수 등 여전히 과로를 유발하는 조건들이 유지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정부에 긴급한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박석운과로사대책위공동대표는 <이 상황은 빙산의 일각이자 시작에 불과하다>며, 폭염시기만이라도 배송노동자에게 분류작업을 시키지 말고, 지연배송에 불이익을 금지하는 등의 <응급조치>부터 즉시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주호참여연대민생경제팀장은 <쿠팡은 혁신을 말하지만, 그것은 사람을 잡는 혁신>이라며, <소비자들은 택배노동자가 죽어가며 배송되는 빠른 택배를 원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청희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활동가는 법과 제도의 미비를 지적했다. 그는 <폭염에 따른 질병예방을 위한 법적기준이 있어도 작동하지 않는다>며, 현제도의 미비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특히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노동자보호를 위한 체계적 관리부재를 지적했다.
‘안진걸민생경제연구소소장은 <기계인 스마트폰도 폭염에 멈춘다. 그런데 왜 사람은 멈추지 못하느냐>며, 택배노동자에게 의무휴식과 작업중지권보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광석택배노조위원장은 대통령실에 보내는 5대요구사항을 담은 공개서한을 낭독했다.
택배노조의 5대요구사항은 지연배송불이익금지, 터미널냉방대책, 분류작업금지, 집하·배송외 업무금지, 8월14일 <택배없는날>전면시행 등이다.
이번 기자회견은 코로나19로 인한 과로사에 이어 폭염이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잇따른 택배노동자의 사망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택배노동자의 생존권보장이 시급하다는 사회적 목소리를 더욱 높이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