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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보원, 살길이 안보인다

정보원, 살길이 안보인다


정보원이 하는 일이 늘 그렇다. 이른바 ‘내란음모’조작사건에서도 초기 언론플레이에서는 북과의 연계를 기정사실화해 퍼뜨렸으나 결국 재판과정에선 기소단계에서조차 빠져버렸다. 사실 북의 배후가 없다면 무슨 힘으로 ‘내란’, 즉 쿠데타를 하겠는가. 군인1명·총1자루 없는 대오에서 말이다. 허나 사람들은 정보원이 조선일보 등을 통해 초기에 선정적으로 퍼뜨린 건만 기억하지 이후 재판에서 지루하게 오고가는 이야기엔 관심조차 없다. 정보원은 한마디로 이런 여론공작으로 먹고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다. 

이번 북관련보도도 마찬가지다. 언론에 별 요란스런 기사가 다 나오는 걸 보면 딱 사극드라마다. 허나 그래도 국방부가 군대라고 무게감이 다르다. 가령 북이 중국에 사전통보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바로 김관진장관이 부정했다. 통일부장관의 말과 달리, 정보원발표 “사전인지 못했다”고도 솔직히 시인했다. ‘장성택실각설’에 대해서도 “추가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쯤되면 과연 하나의 정부인가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워낙 ‘당나라’조직으로 유명한 남정부지만 ‘콘트롤타워’가 부재하다는 언론의 질타가 매섭다. 

하여 지금 쏟아져나오는 북관련보도들의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거짓인지를 알 수가 없다. 실각이 사실이라고 해도 그 복귀의 가능성여부에 대한 분석도 제각각이다. 가령 신병문제가 생기거나, 그 수하의 문제점 때문에 지휘책임을 묻는정도라든지, 어떤 문제가 있어서 만류를 뿌리치고 스스로 물러나는 건지 얼마든지 여러가능성이 있건만, 싹 무시하고 그냥 사극드라마로 줄달음치고 있다. 그래야 보수언론이 잘 팔리는 거도 사실이고, 그래야 지금 정보원특위구성과 정보원특검여부가 결정되는 상황에서 정보원이 살길이 보이기 때문이다. 

확인된 거만 121만건이다. 조연공작부서인 국방부사이버사령부가 2300여만건이니, 주인공공작부서였던 정부원이 121만건에 그쳤다고 누가 믿겠는가. 그렇게 궁지에 몰린 정보원이 조직최대의 위기를 모면하려고 ‘북조선사극드라마’를 찍으며 여론을 호도하고 살궁리를 찾아보려는 건 이젠 측은해 보이기까지 하다. 21세기광명시대에, 남들 다 공산당까지 합법화하는 판에, 수백만 학살한 인도네시아까지, 썩어문드러진 반공반북이데올로기·레드컴플렉스 자극해 ‘종북몰이’로 파쇼공안통치 완성해보겠다는 한심하고 어리석은 망동에 어떤 치명적인 반타격의 부메랑이 돌아오겠는지, 곧 보게 될 듯싶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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