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의 단일화 발언
역시 이해찬이다. <김어준의 뉴욕타임스>에 나와 기자와 패널의 질문공세에 답변에 여유가 넘친다. 과연 문재인과 안철수의 후보단일화가 반드시 되는가. 87년 대선처럼 되는 건 아닌가.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사고하자. 반드시 된다. 두 후보에 대한 당이나 국민들의 통제력이 예전과 다르고 이듬해에 총선이 열리거나 하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정권교체의 의지가 같지 않은가. 이런 내용들이다. 그러면서 계속 재촉하니, 급기야는 문재인이 사퇴할 수도 있지 않은가라는 폭탄성 답변까지 했다.
적어도 야권후보가 단일화되면 이기는 상황이 긍정적이고, 야권후보의 단일화는 만약 안철수가 사퇴하지 않으면 문재인이라도 사퇴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어떤 식으로든 단일화될 거라는 민주당내 책임있는 사람의 현재까지 나온 가장 명확한 답변이다. 그렇다. 이런 각오면 후보단일화가 안될 이유는 없다. 그래선지, 오늘 보도들을 보면, 홍준표의 맷집 좋은 문재인으로의 단일화전망 발언, 임태희의 야권단일화를 전제로 한 전략수정필요 발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 당연하고 상식적인 반응들이다.
홍준표도 강조했듯이, 이제 박근혜의 대세론은 완전히 꺾였다. 박근혜의 과거사발언과 주변인들의 부패스캔들로 그 장점으로서의 이미지가 크게 상했고 앞으로 이런 상태를 뒤집을 만한 변수가 그리 보이지 않는다. 고작해야 ‘북풍’인데, 그래서 서해상에서 긴장을 의도적으로 고조시키고 있는 거고, 하지만 큰 효과가 있을 거 같지 않다. 왜냐면 김대중·노무현시대에 없었던 남북간 군사적 긴장은 이명박시대의 산물이 아닌가. 설사 이명박정권하에 전쟁이 터지지 않으면 박근혜정권하에서는 그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거니, 서해상의 국지전을 통해 뭘 어찌 해보겠다는 발상 자체가 착각이다.
지지율은 앞으로 수많은 변수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거다. 하지만 대세는 이명박정권을 심판하고 ‘이명박근혜’의 집권을 저지하려는 민심이 거세다. 자연히 이를 위한 야권후보단일화의 요구도 게세고 문재인·안철수가 이를 거스를 후보들로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야권후보단일화의 과정이 아슬아슬하거나 박근혜와 야권단일후보와의 지지율차이가 박빙이 되면 진보당후보의 용퇴를 바라는 민심도 거셀 거로 보인다. 진보당후보를 비롯한 노동자민중의 단일후보가 독자성을 견지하면서도 융통성을 잘 발휘해야 할 대목이다. 연석회의에 참석하기로 한 진보신당의 원탁회의제안을 일부좌파단체들이 거부한 걸로 봐, 진보진영의 대선가도에도 만만치않은 변수가 있을 듯하다.
조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