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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효순미선의 비극 더 이상 없기를

“효순미선의 비극 더 이상 없기를”

– 효순미선10주기추모제

 

 

효순이미선이가 미군에 의해 무참히 학살된 지 10년. 10년이 지났건만 진상규명도 밝히지 못한 채 이 사회의 현실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효순이미선이10주기추모제가 6월13일 오전11시 당시 학살현장인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56번지 지방도로에서 열렸다.

 

 

김종일전여중생범대위공동집행위원장은 “흙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는데 한눈에 봐도 피가 얼마나 쏟아졌는지 피가 ‘떡’이 됐었다. 손으로 흙을 들쳐보니 말라피틀어진 피덩어리가 흥건했다. 두 아이들이 깔려 죽었던 현장을 보며 딸아이 생각이 났다”며 당시 사고현장을 설명했다.

 

이어 “진상규명에 필요한 수사자료, 현장 사진과 동영상 등 수사자료 일체를 검찰에 요구했으나 거절당해 결국 2003년 1월 소송을 걸어 2년5개월만에 자료를 넘겨받았다”며 당시 훈련받았던 다른 미군들이 진술한 조서에 의하면 54톤 장갑차가 장애물로 있었지만 두 여중생이 가는 것을 보았다는 점, 그리고 명백하게 CVC헬멧에 이상이 없다는 점, 궤도차량의 바퀴자국이 앞으로 갔다가 후진했다는 점을 들며 미군들이 두 여중생을 잔인하게 죽일 수 있다는 개연성을 언급했다.

 

또 “1년2개월에 걸쳐 미군들에게 요청해 두 여중생의 시신 앞뒤면의 사진 10점을 받았는데 너무 처참하고 끔찍하기 이를 데 없어 공개를 못하고 있다. 아직 사고현장의 동영상 2종류를 받지 못했다”며 “당시 진상규명, 관련책임자 처벌, 재판권 이양, 불평등한 소파(SOFA)개정을 요구했으나 어떠한 것도 이뤄지지 않았다. 아직도 진행형”이라며 추모비 건립과 평화공원 조성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추모제는 추모시와 추모사, 두 여중생의 넋을 위로하는 씻김굿,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제가 끝나고 같은날 오후2시30분 추모조형물 ‘두소녀의꿈’ 제막식이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선교교육원에서 진행됐다.

    

 

 

추모건립위원회위원인 박상희목사는 추모비 건립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동안 추모비 마련을 위해 여러분들이 나서줬고, 국민들이 모금에 나서 어렵사리 추모조형물이 완성됐지만 조형물을 세울 공간이 마련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총회선교교육원에서 결단을 내려 임시나마 이 조형물을 세울 공간이 마련됐다”며 “평화공원이 조성되어 어린 소녀들의 넋을 위로하고 평등한 한미관계가 실현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직접 추모비를 제작한 김운성작가는 “조형물을 전체적으로 보면 꽃모양인데 형상들을 보면 촛불이다. 촛불이 계속 날라가는 형상이고 하나로 모여서 꽃이 되는 것”이라며 “두소녀는 미군에 의해 자기의지에 상관없이 죽임을 당했지만 이 꽃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것으로 꽃은 우리의 자주를 의미하기도 하며, 평화를 의미하기도 하고, 두 소녀들의 꿈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형물 안에 들어있는 효순이미선이의 조각상은 두 소녀가 다정스럽게 어깨동무하며 웃고 있는 모습으로 초등학교때의 사진을 기초해서 김서경작가가 9주기 추모전시회때 만든 작품”으로 “추모조형물이 하나의 큰 촛불이라고 생각한다면 효순미선은 심지의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미선효순10주기추모행사준비위원회는 “더 큰 힘을 모아 반드시 사고현장에 부지를 마련하고 평화공원을 조성하여 정식으로 제막식을 거행해야 미선이와 효순이가 비로소 편히 쉴 수 있을 것이며 한미관계를 바로 세워 민족적 자존심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국민적 요구도 실현될 수 있을 것”이고 “평화공원 조성사업 추진,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 요청, 진상규명, 백서발간을 위한 활동들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모비는 사고현장에 세우려 했으나 미군들이 세운 추모비가 버젓이 있었고 결국 선교교육원에 세우게 됐다. 미군들이 세운 추모비에는 기만적으로 ‘두여중생이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고 적혀 있다.

 

앞서 6월12일에는 대한문앞에서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10주기추모토크콘서트가 열렸다.

 

1부에서는 추모조형물 공개와 함께 북춤공연과 추모영상 ‘10년의 기록’, 추모시낭송과 판소리 등이 펼쳐졌다.

 

추모조형물은 이날 처음으로 공개됐는데 박상희목사는 “그(미군)들이 세운 추모비는 사고에 대한 책임회피고 우리 국민에 대한 기만”이라며 “원통하게 죽어간 두 소녀의 넋을 달래고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세우며 미군을 향한 분노의 불꽃을 태우고자 우리의 손으로 추모비를 세우고자 했다”고 호소했다.

 

 

정의헌민주노총수석부위원장은 연대발언으로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이 땅은 바로 자주와 통일로 나아가지 않으면 효순이미선이와 같은 이 억울한 죽음이 계속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며 우리민족의 자주와 통일로 나아가는 그런 길로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10년전 억울하게 죽어간 어린 딸들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노동자들과 민중들과 함께 희망의 미래를 여는 힘찬 발걸음을 함께 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부에서는 이야기마당과 노래공연이 진행됐다.

 

이야기마당에서 심우근미선효순추모비건립위원회집행위원장은 “기억에 남는 것은 고등학생들의 시위인데 4.19나 1965년 한일협정반대 시위이후 처음으로 많은 충격을 주었다. 그런데 문제는 바라보는 시각들이 반미주의자들이 하는 정치선동이라고 규정한 것”이라며 “이 사건은 구조적인 한미사이의 벌어진 국가간의 불평등에서 발생한 구조적인 필연의 사고였고 누구라도 이런 비극을 겪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다같이 나서서 반대해야 한다. 미국의 위신을 위해서 굴종적인 자세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종일전여중생범대위공동집행위원장은 “촛불시위는 누구나 효순이미선이의 억울한 죽음을 가슴 아파했고 미군이 발뺌하고 말도 안되는 진상결과를 놓고 무죄판결을 받으니까 국민들이 분노해서 일어난 것”이라며 “반미주의라고 매도하지만 분명히 미국에 대해서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해야 한다. 우리 국민들에게 과연 미국이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던져 준 전형적인 사건”이라고 밝히면서 “정전협정을 체결한지 반세기가 넘었고 미군이 주둔한지 67년이 됐다. 정전상태를 극복하고 공고한 평화체제로 가기위해서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정경수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사무국장은 “미군의 숫자는 줄었지만 미군들의 강력범죄가 늘어났다. 작년말 되돌아보면 방화사건, 10대여성에 대한 성폭행사건 등 끔직한 사건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고 작년 통계를 보더라도 여전히 미군에 의한 범죄가 많이 늘어났다”고 설명하면서 “미군들이 한국의 여론을 두려워한다. 한국여론이 미국의대한 반대가 더 높아진다고 판단할 때는 자신들의 권리를 일정정도 포기하는 미국의 규정도 있다. 우리 국민들이 조금더 관심을 가진다면 미군들로부터 얻어야 될 권리를 조금더 찾아올수 있다”고 밝혔다.

 

장하나민주통합당의원은 제주강정마을해군기지에 대해 “한미간의 군사협정상 미군은 원할 때 해군기지를 이용할 수 있다. 뉴욕타임즈, CNN, 유럽언론, 알자지라 등 외신들이 제주해군기지를 다루고 있으며 제주해군기지가 미국의 중국견제용의 군사기지가 아니냐는 내용들이 끊임없이 보도되고 있다”며 “이런 사실을 자국의 정부가 국민들의 눈을 가리고 받아들이라고 할 때 효순이미선이 생각이 났다”고 말하면서 “어제(11일) 수중발파작에 들어갔다. 하루하루 주민들의 삶이 파괴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생명의 문제 소중한 가치의 문제가 무엇 때문에 짓밟히는지 우리는 왜 보호받지 못하는가”라며 울분을 토했다.

 

   

김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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