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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군장병들 작년만 97명 자살…성추행, 구타, 가혹행위 심각

군장병들 작년만 97명 자살

성추행, 구타, 가혹행위 심각

 

 

작년 군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장병이 97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관심사병 5명중 1명은 입대후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코리아 창군이래 처음 열린 4월20일 군자살예방세미나에서 연세대심리학과 이동귀교수는 이같은 내용의 발제문을 배포했다.

 

발제문에 따르면 작년 수도권·충청·영남지역 군부대 관심사병 1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입대후 자살시도경험이 있다고 답한 장병은 20.9%인 24명에 달했다. 입대후 자살생각경험이 있다고 답한 장병은 절반에 가까운 52명(45.2%)이었다. 6.1%인 7명은 거의 매일 자살충동을 느낀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자살계획을 세웠다고 답한 장병이 9.6%인 11명이었다.

 

이동귀교수는 호프만식계산법(사망자가 미래에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입액에서 소득세와 생활비 등을 뺀 뒤 근로가능연수를 곱하는 방법)으로 계산한 자살자 1명의 사회·경제적손실을 1억4700만원으로 추산했다. 최근 5년간 군대내 평균자살자수가 83명이며 동료들이 겪는 정신장애까지 고려하면 연간 144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얘기다.

 

더 심각한 것은 장병들의 끊임없는 자살과 구타, 가혹행위, 성추행 등으로 장병들의 사기저하는 물론 군대와 전쟁에 대한 혐오감이 확산되는 현상이다.

 

최근 군부대내 자살장병수의 증가추세가 이를 뒷받침한다. 자살장병수추이를 보면 2005년 64명, 2006년 77명, 2007년 80명이었다가 2008년 75명으로 일시적으로 감소한 후 다시 2009년 81명, 2010년 82명, 2011년 97명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3월28일 강원도고성의 한 부대 해안초소에서 박모(21)일병의 총기자살사건이 발생했다. 자살한 박일병의 유서에 따르면 개흉내를 내도록 강요받거나 살을 빼라며 가슴과 배를 찌르는 등의 가혹행위를 당했다. 이 부대의 중령은 같이 근무를 선 동료장병에게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하도록 지시했다. 또 상급지휘관에게 허위보고를 했고 박일병 주머니에 있던 부대원들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내용의 유서형식메모지를 빼돌리기도 했다.

 

박일병의 여동생과 사촌누나라고 밝힌 네티즌이 포털사이트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며 게재한 글에 따르면 박일병은 몸에 맞는 옷이 없다는 이유로 동기군복을 주지 않아 하기군복을 입고 있었다. 다친 발가락을 치료해주지 않아 전투화(군화)대신 활동화(운동화)를 신고 있었다고 한다.

 

작년 5월 해병6여단 김모대위가 부하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불구속입건됐고 같은 부대 부사관 4명이 가혹행위혐의로 보직해임됐다. 7월3일 해병대2사단 K이병(24)이 평소 고참들로부터 구타, 성추행을 당해 자살했다. 자살한 이병 동료들의 진술에 따르면 고참들이 내무반에서 이병의 옷을 강제로 벗기고 노래와 춤을 시키는가 하면 경계근무 때는 발가벗기는 등 성추행을 일삼았다.

 

상황이 이런데도 군당국은 장병자살사건을 은폐·축소하는데 급급해 애꿎은 젊은 목숨들만 안타깝게 죽어나가는 상황이다.

 

정재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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