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근혜’의 대선가도는 온통 지뢰밭
온통 대선이다. 지금 정가에서 벌어지는 모든 논란의 중심에는 대선이 있다. 진보당(통합진보당)에 대한 검찰의 신공안탄압이나 민주당(민주통합당)의 당대표경선의 엎치락뒤치락이나 새누리당내 오픈프라이머리도입논란이나 자유선진당에서의 탈당러쉬나 모두 대선이 전제다. 대선이라는 큰 정치마당을 앞두고 주동을 쥐려는 정치세력들간의 치열한 각축전이다. 그리고 세상이 다 알다시피, 그 배후에는 언제나 그렇듯이 남코리아정계를 꼭두각시극처럼 조종하는 검은손이 있다. ‘이명박근혜’의 대선플랜도 다 이 검은세력의 비준이 없이는 무용지물이다.
진보당에 대한 검찰의 탄압은 일반적인 대선플랜의 일환과 결을 달리한다. 빌미가 된 진보당내 비례경선부정을 둘러싼 내홍은 당내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얼마든지 승화될 수 있는 당내부문제일 뿐이다. 그 결정적인 회의가 열려있었는데, 검찰이 개입해 그것도 당원명부전체를 강제압수해 가는 폭거를 저지른 건 진보당탄압의 검은의도가 짙게 깔려있다고 보지않을 수 없다. 이 기회에 진보당내부를 들여다보는 숙원을 풀고 구체적으로 전교조와 공무원노조 출신 당원들을 탄압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무슨 재정문제니 공안사건이니 하며 계속 진보당흠집내기, 나아가 ‘진보당죽이기’를 하겠다는 뜻이다.
여기에 새누리당이 ‘종북’의원제명건을 제의하고 민주당과 진보당 사이에 쐐기를 박으려 한다든지, 조중동이 ‘구당권파=종북파’ 틀을 짜서 연일 ‘맥카시선풍’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정치검찰·새누리당·조중동의 검은담합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보였다. 즉, 이명박을 계승한 박근혜, 곧 ‘이명박근혜’의 대선승리를 위한 집권플랜이 가동되고 있으며, 그 한 고리를 진보당에 대한 색깔공세를 통해 ‘진보당죽이기’와 진보당과 민주당의 ‘야권연대깨기’로 삼은 거다. 따라서 이러한 공세는 단순히 대선에만 한정할 게 아닌 보다 뿌리가 깊고 근본적인 걸로 봐야 한다.
특히 ‘4.7미고위급인사방북’과 ‘4.23특별작전행동소조통고’ 이후 ‘곧’ 코리아반도의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큰 변화가 임박한 조건에서 ‘진보당죽이기’와 ‘야권연대깨기’는 어떻게든 통일지향세력을 약화시켜 근본적인 사회변화를 막아보겠다는 반통일수구파의 발악적인 몸부림이다. 남코리아의 진보및민주개혁세력을 약화시켜 어떻게든 진보와 통일을 향한 시대추세를 늦춰보려는 낡고 검은 세력들의 피비린내나는 망나니칼춤이다. 그리고 이러한 반통일수구파의 배후에는 언제나 이를 조종해온 보이지않는 손의 주인공 제국주의미국이 도사리고 있음은 물론이다. 역사가 보여주듯이, 정치적 격변기에는 이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진다.
이 와중에 민주당의 지도부에 전투력이 강한 드림팀, 이해찬-박지원-문재인라인이 서가고 있어 주목된다. 김한길-김두관라인의 노림수도 만만치않지만 아직 대세를 뒤집을만한 힘은 되지 못해 보인다. 원래 경선이란 이렇게 한치앞을 보기 힘들어야 흥행이 성공하는 법이다. 관건은 진보당의 지도부도 역시 당내 근본적 혁신과 야권연대 실현, 정치검찰·새누리당·조중동과의 투쟁, 대선승리를 겨냥하며 최상의 팀으로 짜여지는 거다. 혁신비대위는 패권주의와 부정부실이 반복될 수 없는 제대로 된 제도와 질서를 만드는 한편 이 진보당드림팀을 꾸리는데 당연히 일조해야 한다. 결국 시스템이 아무리 좋아도 이를 운영하는 건 사람이고, 인재가 모든 걸 결정하기 때문이다.
혁신비대위의 다양한 조치들과 민주당의 성과들로 인해 ‘진보당죽이기’와 ‘야권연대깨기’는 점점 더 힘을 잃어가고 있다. 혁신비대위는 당기위제소조치로 검찰의 진보당개입명분을 결정적으로 없앴고,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의 탄핵을 준비하고 있으며, 새로나기특위를 발족시키며 국면을 전환시키기 시작했다. 민주당도 당대표후보들이 모두 야권연대를 공약으로 내걸고 새누리당의 이간질에 현혹되지 않을 뿐 아니라 박지원비대위원장이 박근혜를 연일 몰아세우고 있고 당대표경선이 흥행에 성공하여 기세를 크게 올리고 있다. 이제 6월국회가 열리면 새누리당·정치검찰·조중동은 MB의 수많은 비리사건과 맞물려 갈수록 궁지에 몰릴게 될 거다.
그래서 더욱 ‘이명박근혜’가 위태로와 보인다. ‘박근혜-박태규회동설’ 등 박지원원내대표의 연일 날선 공세에 박근혜가 ‘친히’ 나서 고소장으로 맞서는 거나 어떻게든 대선후보경선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거나 다 벼랑 끝에 선 애처로운 모습이다. 이런 옹색한 형편은 MB최측근친인척의 부정부패건이 이어질수록 더욱 심각해진다. 6월국회에서의 청문회, 특검, 국정조사가 모두 ‘이명박근혜’를 겨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명박근혜’가 새누리당지도부를 거의다 친박일색으로 깔아놓은 거나 ‘진보당죽이기’와 ‘야권연대깨기’에 사활을 거는 거나 다 이런 불안감과 취약성의 발로다. 한마디로 MB정권이 썩어도 너무 썩었기 때문에 ‘이명박근혜’의 대선가도는 온통 지뢰밭이다.
한편, 현 대목에서 과연 남코리아정치를 배후조종하는 검은손 미국이 과연 ‘이명박근혜’의 당선을 의도할 지도 의문이다. 박근혜의 어머니, 아버지의 죽음에 미국이 개입해 있다는 건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 특히 코리아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데 미국이 그런 박근혜에게 대통령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넘길 만큼 어리석을까 싶다. 게다가 MB정권이 너무 부패하고 무능해서 남코리아 경제와 사회에 너무 많은 치명적 폭탄을 심어놨는데, 과연 이 뒤처리를 ‘이명박근혜’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겠는지. 왜냐면 과거 IMF위기 이후 김대중이 아니라 이회창이 집권했으면 반드시 호남의 농민과 영남의 노동자가 반정부반미투쟁으로 폭발했을 거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때보다 결코 덜 심각하지 않다.
하나 더, 이회창이 탈당해 언론의 초점이 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벌어지는 대표적인 친미극우정치인의 극단적 행동은 ‘박근혜-이회창후보단일화’카드가 ‘진보당·민주당의 단일후보와 안철수의 후보단일화’에 맞서 준비되고 있다는 징후로 읽힌다. 부산저축은행사건을 제2의 BBK로, 로비스트 박태규를 제2의 김경준으로 써먹으려는 유치한 공작도 벌써 그 속이 다 보인다. 허나 이 모두가 민주당경선흥행처럼 대선흥행용일 뿐, ‘골결정력’이 없어 보이는 건 왜일까. ‘이명박근혜’가 차기정권을 맡는 순간 개량은 사라지고 ‘혁명’만 남기 때문은 아닐까. 아무리 봐도 미국입장에서 이건 아닌 거 같다. 반통일수구파의 애가 타든 말든. ‘이명박근혜’의 대선가도를 날려버릴 결정적 지뢰는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가 될 성싶다.
조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