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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반북3각동맹 (1)삐라살포전문 ‘탈북자’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반북3각동맹 ‘삐라살포-우익집회-대북방송’

자유북한운동연합, 어버이연합, 자유북한방송

 

 

남코리아내 반북선전과 행동을 대표하는 세 조직이 있다.

 

탈북촉진을 위한 삐라살포 전문‘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진보단체·인사규탄집회, 진보행사방해, 심지어 보수인사규탄집회까지 두루 출동하는 어버이연합(대한민국어버이연합), 그리고 반북선전조직인 자유북한방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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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YTN 화면캡처 

 

이러한 ‘탈북자’단체-보수우익단체-반북방송업체의 3각 ‘카르텔’의 자극적인 집회와 선전은 언론의 취재거리로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명박대통령이나 정부와 군 당국의 반북적인 발언과 행위들 못지않게 북코리아를 자극한다. 실제로 코리아반도정세를 격화시키는데 이들 조직들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물론 이들 3단체간 별도의 ‘동맹’은 없다. 이들은 전문화된 각자영역에서 탈북촉진소동, 반북시위와 진보인사규탄시위, 그리고 반북선전을 전개하고 있다. 정부나 한나라당(새누리당) 등 정치인들이 직접 하지 못하는 껄끄럽고 노골적인 반북사업들을 오랫동안 도맡아 왔다.

 

이미 남북관계가 파탄난 조건에서 이들 단체의 소동이 자칫 불난데 기름붓는 상황으로 번지지 않을지 우려된다. 세 단체의 대표적인 반북선언, 행동들을 살펴보자.

 

 

1. 삐라살포전문 ‘탈북자’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과거 ‘탈북자’들은 대중적으로 얼굴이 알려지는 것을 극히 경계했지만 요즘은 달라졌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2000년에 ‘탈북’한 것으로 알려진 박상학이 주축이 돼 설립해 2004년부터 대북삐라를 전문적으로 살포해 온 조직이다.

 

‘탈북자’ 박상학은 양강도 혜산에서 태어나 김책공대무선공학과를 졸업, 김일성사회주의노동자청년동맹 청년돌격대선전지도원으로 평양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박상학은 서울에 온 후 통일정보신문에서 1년간 기자생활을 했고 서울대모바일연구소에서 2년정도 PDA연구를 했다. 이후 북한민주화운동본부를 거쳐 자유북한운동연합을 설립했다.

 

박상학은 지난 4.11총선에서 선진당(자유선진당) 비례대표 후보공천도 신청했다. 활동영역을 넓히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박근혜·새누리당도 통일교육원원장출신인 ‘탈북자’ 조명철을 공천해 당선됐다.

 

 

2004년부터 대북삐라 3000만장이상 살포

 

 

박상학 개인의 돌출행동외 자유북한운동연합의 주요사업은 대북삐라살포다. 탈북촉진을 위해서다. 이들은 대부분 남코리아자본주의에 대한 찬양과 북코리아역사의 왜곡사실을 인쇄해 비닐풍선과 타이머 등의 살포기구를 이용해 임진각 등지에서 북으로 보내고 있다.

 

 

비닐풍선 한개에 보통 삐라꾸러미 3개를 매달린다. 풍선은 6000~7000m 상공까지 올라가고 미리 타이머에 설정한 시간에 맞춰 풍선이 터지면 전단지는 20~30km까지 살포된다.

 

 

삐라외에도 달러, 초코파이, CD·DVD삐라, 책, 라디오도 동봉하고 있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살포한 삐라는 3000만장을 넘어섰다.

 

 

남과 북은 2004년 6월4일 제2차장성급군사회담에서 6.15공동선언 4주년이 되는 6월 15일부터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상호비방방송과 게시물, 삐라 등을 통한 모든 선전활동을 중지하기로 합의했다.

 

 

박상학은 이보다 앞선 2000년 6.15공동선언발표로 정부가 대북삐라 발송과 방송을 중단하자, 2003년 7월부터 북 정권을 비방하거나 남코리아소식을 담은 삐라를 한달에 3~4번차례씩 지속적으로 살포했다.

 

 

대북비방을 하는 정부에서도 삐라살포는 당국에서도 진행하기 꺼려하는 사업이다. 이러한 민감한 부분을 ‘민간’에서 대신해주고 있어 박상학은 사실상 당국의 제지를 받지 않았다. 이전정부와 현정부 모두에서 자제요청을 받거나 삐라풍선속에 북측화폐를 넣는 등 현행법위반혐의로 검찰조사가 추진됐으나 어떠한 제제도 받지 않고 있다.

 

 

2008년 10월10일 조선노동당 창당 63돌에 맞춰 삐라를 살포하기로 한 박상학에 대해 통일부에서 자제요청을 한 바 있다. 박상학은 아무런 제지없이 삐라를 살포했다.

 

 

2008년 11월20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민간단체의 삐라살포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통일부와 경찰청이 엄포를 놨고 ‘자제를 부탁한다’는 통일부장관명의의 공문도 발송됐지만 박상학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날 김포 월곶에서 벌어진 삐라살포는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진행됐다.

 

 

3000만장 삐라제작비, 매번 1000달러씩 동봉, 자금출처는?

 

 

박상학 2004년부터 3000만장이상의 삐라를 제작해 살포하며 든 재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삐라제작과 살포에 소요된 정확한 자금규모와 자금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2008년 11월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삐라살포단체들이 미국 NED(민주주의진흥재단)에 재정지원요청을 했으나 NED가 거부했다. NED관계자는 “실제 삐라를 읽거나 보유한 북 주민들이 당국으로부터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지원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NED는 2007년에는 대북라디오방송을 포함한 국내 ‘북한인권’단체들에 120만달러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상학은 “NED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2009년 5월1일 문화일보보도에 따르면 2009년 4월30일 미의회에서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도 두려움 때문에 우리를 도와주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받고 있어 깊이 유감스럽다”며 “우리에게 재정적 지원을 해주기를 간청한다”고 밝혔다. 박상학은 자신을 지지한 부시를 만났다고 소개하며 미국정부기관으로부터 직접적인 자금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간헐적으로 반북단체와 인사들의 성금지원은 있었다. 코나스넷보도에 의하면 2011년 4월28일 (사)국제외교안보포럼이 미국의 대표적인 반북인사인 디펜스포럼재단대표 수잔솔티(Suzanne Scholte)를 초청해 가진 포럼에서 김현욱이사장이 박상학에게 성금을 전달했다.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얼마전 4월28일 연합뉴스보도에 따르면 파주 임진각에서 미북한자유연합대표 수잔솔티가 박상학에게 ‘북한인권운동’모금액을 전달했고 역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박상학은 국민들의 성금으로 삐라살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당국, 보수정치인들도 꺼려하는 노골적인 북 자극

 

 

2007년 7월 남북장관급회담이 열린 부산에서 북측대표단 숙소인 웨스틴조선호텔 로비에서 박상학이 돌출시위를 벌여 남북대화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경찰은 박상학을 연행했고 회담이 종료된 후 풀어줬다. 당시 박상학은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사무국장이었다. 언론은 목에 기부스를 하고 돌아다닌 박상학의 모습을 자주 보도하는 등 장관급회담 흠집내기가 문제가 됐다.

 

 

2008년 9월23일 박상학은 미대통령 조지 부시의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했다. 아시아경제 2011년 3월28일 보도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박상학은 “독재자의 말로는 비참할 것”이라는 반북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러시아 반체제인사 게리 카스파로프, 티베트 달라이 라마의 특사인 로디 기아리, 미얀마출신 승려 유 코비다, 꾸바반체제언론인 오마르 헤르난데스 등이 참석했다고 백악관측은 밝혔다.

 

 

박상학은 논란이 된 ‘북한인권법’ 제정운동에도 앞장섰다. 2011년 6월30일 국회의사당정문앞에서 열린 북한인권법제정국민운동주최의 ‘북한인권법’본회상정촉구기자회견에서 박상학이 ‘북한인권법’제정을 적극적으로 주장했다.

 

 

박상학의 삐라살포는 북의 국상기간, 애도기간에도 계속됐으나 정부당국은 전혀 제지하지 않고 묵인했다.

 

 

작년 12월21일 37개 ‘탈북자’·‘북인권’단체로 구성된 ‘독재자김정일추모반대를위한탈북단체비상대책회의’회원 50여명은 조문반대를 주장하며 20만장의 삐라를 살포했다.

 

 

올해 들어서도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16일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북한인민해방전선 등 2개 ‘탈북자’단체소속 30여명은 ‘북의 3대세습’을 비난하고 ‘개혁과 개방’을 촉구하는 반북악선전내용을 담은 삐라 20만장을 북으로 날려보냈다. 1달러지폐 1000장과 DVD삐라 500개, 소책자 300권도 동봉했다.

 

 

김정일국방위원장생일과 4.15태양절에도 각각 수십만장의 삐라를 살포해 북을 자극했다.

 

 

며칠전 4월28일에도 자유북한운동연합회원 40여명이 임진각에서 삐라 20만장이 든 상자를 대형풍선 10개에 매달아 북으로 띄웠다. 상자속에는 1000달러와 DVD삐라, 소책자 등도 역시 동봉했다. 이날 2004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북한자유주간’을 시작한 북한자유연합대표 수잔솔티도 참가했다.

 

 

주민도 반대, 북은 ‘조준사격’ 위협

 

 

박상학의 대북삐라살포와 돌출행동은 남북당국간 경색을 촉진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2011년 4월22일 조선중앙통신은 남북장성급군사회담 북측단장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측은 치졸한 반공화국 삐라살포 행위에 계속 매달리는가 하면 우리측에 총탄까지 발사하는 무모한 군사적 도발에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측단장은 4월14일 연천군에서 벌어진 삐라 120만장살포와 4월15일 임진각에서 벌어진 삐라 20만장살포에 대해 강력하게 비난하며 “전면 격파사격”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2011년 3월23일에도 북 전선서부지구사령관은 조선중앙통신사의 질문에 답하면서 “군사적 견지에서 볼때 심리전은 곧 전쟁행위”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박상학이 ‘천안함사건’1년을 맞아 백령도에서 삐라살포계획을 발표한 데 대한 반응이다.

 

 

2011년 10월9일 북 조선중앙통신은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논평을 발표하며 ‘자유북한운동연합소속의 반공광신자들은 우리 당창건일을 맞으며 임진각에서 반공화국 삐라를 살포할 계획까지 거리낌 없이 공개하였다’면서 ‘북과 남 사이에 첨예한 긴장국면이 조성되고 있는때에 상대방을 자극하는 임의의 도발소동도 무력충돌과 전면전쟁의 발화점으로 될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통신은 ’반공화국 심리전본거지에 대한 항시적인 직접조준 격파사격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임의의 시각에 실전행동에로 진입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어있다‘고 경고했다.

 

 

박상학은 여러차례 “북한이 뭐라고 위협하더라도 삐라(전단)를 계속 뿌릴 것”이란 입장을 밝혀왔다.

 

 

이 때문에 파주를 비롯한 주민들이 박상학의 삐라살포를 막아나섰고 박상학은 주민들을 피해 몰래 기습적으로 살포하기도 했다.

 

 

왜 신변불안을 자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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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조선중앙TV 화면캡처

 

박상학은 전화나 이메일로 잦은 ‘협박’을 당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확인되진 않았다. 경찰은 박상학의 신변보호를 목적으로 4년째 24시간 보호하고 있다. 박상학외에도 다른 대표적인 ‘탈북자’들을 24시간 경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반북행동을 하는 개인경호에 국민세금을 투입하는 것이 맞냐는 논란이 적지 않다.

 

 

국정원은 2011년 9월3일 독침을 소지한 ‘탈북자’출신 A를 박상학과의 만남 직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국정원은 북에 의한 암살시도로 보았지만 당시 정황이 석연치 않고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독침암살시도가 국정원의 공작이 아니냐는 의혹이 많았다.

 

 

굳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북을 자극하고 반북돌출행동을 계속해 신변불안을 자초하는 이유는 뭘까. 자유북한운동연합은 홈페이지에서 단체의 사명과 목적중 하나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자유민주주의제도와 시장경제의 우월성을 북한주민들에게 선전한다.’

 

정재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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