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를 죽여라

6월공세를 잘봐야한다. 김여정제1부부장이 대남사업을 총괄하며 6.4보천보전투기념일에 시작한 공세다. 드러내길 꺼려하던 <통일전선부>가 전면에 등장하고 당의 대남 통일전선부에서 국가의 대적 군총참모부로 행사권이 넘어가는 과정이 거의 실시간으로 공개됐다. 말뿐이 아니라 아니란걸 보여주려고 연락사무소도 폭파시켰다. 이흐름은 분명 8.15를 염두에 둔 일정이 맞다.

8.15 75돌은 크다. 민족이고 북미·북남이고 군사·외교·통일이다. 이날을 민족적숙원을 이루며 뜻깊게 맞이하려면 북미간문제와 북남간문제를 모두 풀어야한다. 북미가 북남보다 우선하므로 북미관계가 중심고리다. 북이 남을 때리지만 다 미 보라는 뜻이다. 실제로 미는 반응했다. 뭐라고 했는지 6.23때 북은 방향을 꺾는다. 이 꺾인 흐름은 7.18때 다시 확인된다. 그사이 금수산태양궁전, 그직후 경제건설현장에서 최고리더가 모습을 드러낸다.

6월과 7월에 미측과 남측의 주요인사들은 입만 열면 <죄다 정상회담>이고 주요언론들도 다루기만 하면 <온통 미군철거>였다. 북도 김여정제1부부장을 포함해 3인이 연달아 <정상회담>을 언급했다. 비록 <불가>의 입장이었지만 정상회담이슈를 증폭시키기엔 충분했다. 한편 북의 선전공세와 군사적공세가 철저히 중단됐다. 이상하지않은가. 정상회담은 안된다면서 대미·대남공세를 중단하다니. 더욱이 8월중순엔 북침전쟁연습까지 벌어졌다.

뭔가 있는거다. 트럼프측으로부터 확실한 메시지가 갔다. 방북해 사인하는 안으로 추정된다. 허나 북은 곧이곧대로 믿지않는다. 트럼프가 약속을 이행하는지 안하는지, 나아가 트럼프가 당선되는지 낙선되는지 어떤 경우에든 맞는 전략전술적방침을 세워두고 힘을 키우며 때를 기다릴거다. 결국 조급해하는 쪽이 지는거다. 일정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절대일순 없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조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