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저의

저의. 숨은의도가 뚜렷하다. 북은 말을 신중하고 정확하게 한다. 북이 서울을 핵보복으로 <완전잿더미>를 만든다 할땐 그 의도가 너무나 분명하다. 총참모부대변인담화를 허투로 하는 법은 없다. 말전쟁의 말폭탄을 퍼붓는다 해도, 군인들이라 입이 거칠다 해도 이런 말은 결코 전략전술적의도가 없이 막 나오지않는다. 

일단 북은 과거에도 <서울불바다>발언으로 남사회를 뒤집어놓은적이 있다. 이런류의 선동은 사실 한두번이 아니다. 문제는 바로 지금 왜 이런 말을 하는가다. 남당국의 <참수작전>·<평양초토화>란 말폭탄과 미군의 핵전략폭격기 <B-1B> 코리아반도투입에 대한 응수라 해도 <지금 왜?>란 물음은 남는다. 남당국의 호전적발언이나 미군의 핵위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북과 관련이 있다고 남당국이 보도하는 반제민전의 9.19중앙위대변인담화로 <박근혜패당의 위험천만한 재집권흉계를 옳게 꿰뚫어보고 대중적인 반박근혜, 반미투쟁의 불길로써 단호히 짓뭉개버려야>라는 대목과 연관지어 본다면, 한마디로 11.12민중총궐기에 즈음해 남의 모든 민중이 떨쳐일어나 박근혜정부를 끝장내야 한다는 선동이다. 박근혜정부를 그대로 놔둬선 서울이 <완전잿더미>로 될수 있기 때문이라는 논리다. 논리적으론 빈틈이 없다. 북은 언제나 논리적이다. 사회주의는 자본주의와 비교할수 없이 논리적이다. 

<완전잿더미>란 박근혜패거리때문에 우리도 죽게 생겼단 생각은 진보·개혁만이 아니라 수구도 한다. 이말의 노림수는 진보·개혁세력이 총궐기할 때란 걸 알릴뿐 아니라 수구세력에게도 박근혜는 치명적인 재앙거리란걸 가장 충격적으로 일깨워주는데 있다. 실제로 서울전체를 잿더미로 만들진 않겠지만 청와대주변과 미대사관이나 용산의 미군기지·국방부는 맹폭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항쟁은 전쟁을 막으며 진보·개혁만이 아니라 수구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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