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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0일 토요일 13:02:46

민심은 꿈꾼다

민심. 민심은 뭔가. 대박. 대박이 터질땐 다 이유가 있다. 영화 <명량>. 1700만. 뭔가. 12척으로 수백척을 수장시켰다. 늘 그렇지않은가. 작은나라가 외침을 많이 받다보니 이런수준·이런식으로 싸우지않고선 어떻게 이기는가. 대신 사즉생의 각오와 울돌목의 지략이 필수다. 이순신장군은 이걸 해냈다. 지금 민심은 외적을 물리치는 장군을 원하고있다. 간절히. 그럼 오늘 우리에게 외적은 누구고 장군은 누군가. 바보가 아니라면 찾을수있는 정답이다. 

영화 <암살>. 1200만. 진짜 제목은 <처단>이다. 봐라. 작가연출가가 하고싶은말이 암살인가 처단인가. 하일라이트가 암살인가 처단인가. 굳이 종자론을 읊지않아도 영화를 알든 문학을 알든 예술을 알든 이 절정부문에 작품의 알맹이가 있다는건 명약관화. 안옥윤이 염석진을 처단하는 시대적명장면에 관객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건 너무나 당연하다. 그렇게 오늘의 민심은 친일파처단을 염원한다. 프랑스에선 하고 코리아에선 못한거. 바로 매국노청산이다. 하긴 <처단>이란 제목으로 상영했음 영화관찾기도 쉽지않았을거다. 

드라마 <육룡이나르샤>. 17.3%. 이 드라마의 인기비결은 잘나가는 배우와 과감한 현대적감각으로의 연출에도 있겠지만, 역시 민심이다. 정치의 본질이 누구에게서 가져와 누구에게 주는가라고 일갈하는 정도전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환호하고 박수친다. 바로 저거다. 가계에서 1300조를 가져다 사내유보금 1300조를 만들어준 수구보수정치를 뒤집어 원주인에게 되찾아줄 역성혁명의정치를 열망하는거다. 이미 썩을대로 썩어 개혁이 불가능한 고려말이나 <헬조선>·<9포시대>의 남코리아나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민심은 개혁이 아니라 혁명을 꿈꾸고있다. 

오늘 민심은 양적으로 수십배나 많은 외적을 수장시킬 장군을 찾고있고 외래침략자의 주구노릇을 한 민족반역자들을 통쾌하게 청산할 의인을 찾고있고 불의하게 착취해간 재부를 원주인에게 돌려줄 정치인을 찾고있다. 적당히 개량하거나 대충 미봉하는덴 신물이 나있다. 그렇게는 세상이 조금도 바뀌지않는다는걸 온몸으로 체감하고있다. 바뀌긴커녕 갈수록 더욱 안좋아지고 처지는 비참해지고있다. 그래서 이젠 근본적인 변화, 혁명을 꿈꾼다. 정세가 격동하는 이유도 다른데있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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