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 C
Seoul
2024년4월19일 금요일 12:20:15
Home일반・기획・특집통일노골적인 명분축적

노골적인 명분축적

군사당국회담. 이래서 북이 치밀하다는거다. 제7차당대회총화보고에서 뜬금없이 북남군사당국회담을 강조했다. 나올만 하지만 국가보안법마저 <북과 남의 화해와 단합에 저촉되는 각종 법률적, 제도적 장치들>정도로 추상화해 설명하는 전략적문서에서 갑자기 <우리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우선 북남군사당국사이의 대화와 협상이 필요하다고 인정합니다.>고 강조한건 이례적이라 아니할수 없다. 

이유는 북미군사당국회담을 제안한게 아니기 때문이다. 북미군사당국회담이 전제가 되지않는 북남군사당국회담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적어도 북은 이런 관점이 언제나 일관되고 확고하지않았던가. 그건 남의 군대의 작전권을 미군이 완전히 틀어쥐고 있고 남군사당국에 아무런 권한도 없는 조건하에 당연한 귀결이다. 그런 의미에서 북미평화협정체결과 북남수뇌회담이 임박했단 징후로 읽힌다. 

헌데 남당국은 5월에 있는 북의 군사당국회담제의를 거부했고 북은 이어 6.25공화국국방위정책국상보와 7.25해군서해함대보도를 통해 서해교전을, 7.5군판문점대표부공개장으로 비무장지대교전을 시사해 나섰다. 북이 당대회총화보고에까지 대화노선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말로도 설명하고 참을성있게 기다렸지만 결국은 안됐다는걸 보여주고있는거다. 노골적인 명분축적과정이다. 

노동신문인터넷판의 공식문건란을 보면 지난 두어달동안 발표된 글의 대부분은 반미군사적공세 아님 같은 맥락의 말폭탄들이고 그 나머진 8.15전민족적통일회합과 관련돼 있다. 전민항쟁으로 육박해나아가는데서 혁명무력과 민족통일전선의 두 전략적수단을 강화하는 일관된 노선이 확연하다. 여차하면 전쟁이 불가피한데, 그전까진 최대한 끌어안겠단 뜻이다. 참으로 놀라운 인내심이 아닐수 없다. 하긴 인내심이야말로 명분축적의 기본이 아니겠는가.

관련기사
- Advertisement -
플랫포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