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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3월28일 목요일 22:15:04

민과 전민

민·전민. 이거다. 정세초점을 반영한 한글자·두글자. 민엔 민족·민중이 담겨있고 전민엔 군대와 인민이 담겨있다. 전자는 남에서 그렇게 쓰고 후자는 북에서 그렇게 쓴다. 그래서 북이 전민항쟁이란 말을 쓸땐 군대와 인민이 총동원된다는 의미다. 항일혁명을 그렇게 했기 때문이다. 북이 코리아반도 유일의 합법국가로 보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세운, 사회주의조선의 시조인 김일성선대최고리더가 이 전민항쟁노선으로 승리했으니 왜 안그렇겠는가. 

김일성선대최고리더는 회고록에서 군대, 곧 조선인민혁명군이 기관차고 인민, 곧 조국광복회가 열차차량이었다고 썼다. 항일혁명은 군대가 주력군이 돼 앞장서 이끌었단 뜻이다. 북은 이 역사적경험을 사상이론적으로 총화하며 민족해방혁명의 주력군은 혁명무력이고 보조역량은 민족통일전선이라고 정식화했다. 여기서 민족해방혁명은 오늘 통일혁명과 본질상 동의어다. 반미자주와 연북통일을 이룩하는데서 주력군과 보조역량에 대한 이 이론은 미군이 코리아남단에 들어오고 분단이 시작된 이래 단 한번도 달라진적이 없다. 

그걸 김정일선대최고리더가 계승했고 오늘 김정은최고리더도 마찬가지다. 북의 체계, 유일사상체계·유일적영도체계의 본질도 이와 다르지않다. 선대최고리더들의 유훈을 무조건 따라가고 반드시 관철한다. 그래서 7차당대회총화보고에 <인민정권 더하기 3대혁명은 사회주의건설>이란 고전적테제가 등장하고 <사회주의완전승리를 향하여 총공격 앞으로!>라는 호소문이 발표된다. 김일성선대최고리더의 천리마운동과 김정일선대최고리더의 속도전을 계승발전시킨 김정은최고리더의 만리마속도창조운동이 벌어지는 이유도 같다. 

그렇게 해서 을지프리덤가디언연습을 겨냥한 북 혁명무력의 대응태세와 8.15를 북남해외의 전민족적통일대회합으로 맞이하자는 호소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케리미국무장관이 을지연습때 별게 없을거라 하니 북외무성이 웃기지마라고 답하는거나 <조선반도의평화와자주통일을위한북남해외제정당단체개별인사들의연석회의>관련단체가 속속 조직되는걸 심상치않게 보고있다. 북은 이론대로 간다, 유훈따라 간다. 그렇게 해서 또다시 기로에 선 8월이 시작됐다. 과연 북이 이 8월을 또 참으며 보내겠는가. 그 최후결심과 가장 관련있는 두단어도 역시 민·전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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