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어제가 6월15일이다. 2000년 이날 남북(북남)의 두 수뇌가 우리민족끼리 자주적으로, 낮은단계연방제의 연합제의 공통성을 살려 통일하자는 합의를 하고 내외에 엄숙히 발표했을때 온민족과 전세계가 얼마나 환호했던가. 그 뒤로 무려 16년이 흘렀다. 김대중정부뒤 노무현정부는 너무 늦게 움직였다. 2007년 10월4일, 6.15공동선언의 실천강령인 10.4선언이 나왔지만 몇달 뒤 이명박정부가 출범하고보니 완전히 실기했다는게 확인됐다.
어제 6.15공동선언실천민족공동위가 호소문을 발표했다. <조선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내외반통일세력의 군사적적대행위를 배격하고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적극적인 실천활동을 벌여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조국해방71돌 민족공동행사와 북남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반드시 서울에서 성사시키고 청년학생, 농민, 여성, 언론, 학술, 종교 등 각계각층의 회합을 개최하여 북남관계개선의 분위기를 높이며 화해와 협력의 새지평을 열어나가자!>며 <북남공동선언의 기치밑에 굳게 단결하여 평화와 통일의 새시대, 제2의 6.15통일시대를 반드시 개척해나가자!>고 호소했다.
분명 7차당대회총화보고의 <민족자주와 민족대단결, 평화보장과 연방제실현>이라는 투쟁방침과 관련된 내용이다. 우리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평화체제수립과 연방제실현을 위해 자주적교류를 실현하자는 내용이다. 6.15공동선언실천이라는 조직강령에 맞게 이 이상의 주장을 하기는 곤란하다. 내외반통일세력과의 투쟁이 강조된건만 해도 대단하다. 그만큼 정세가 긴장되고 본질적인 국면에 육박해 간다는 징후다. 이렇게 놓고보면 <제2의6.15통일시대>라는 개념이 의미심장하다.
서울에서 대전까지가 6.15공동선언에 나온 화해와 협력의 단계라면, 대전에서 익산까지가 낮은단계연방제고 그 뒤인 익산에서 광주까지는 당연히 높은단계연방제라고 비유할수 있다. 10.4선언은 그런 의미에서 통일이라는 글자는 없지만 낮은단계연방제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고있다고 할수 있다. 그렇게 해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일을 이룰수 있었는데 이명박·박근혜<정부>가 들어서면서 완전히 판이 깨졌다. 북이 무전무혈의 통일전략을 가지지않았다면 진작 터져도 열번이상 터졌을 전쟁정세다. 고난의행군을 하며 200만명의 희생자를 감수한 북이 아닌가. 그래서 더욱 중요한 선언이다.
조덕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