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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3월29일 금요일 2: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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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선→중간선→최고선→최최고선

전쟁은 다르다.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대외적으로 선전선동할때와 대내적으로 군사전략수립할때는 전혀 달라야 한다. 아측 군·민이 동요하지않도록 최대한 타측의 군사력을 떨궈야 한다. 아측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타측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선무공작을 위해선 없는 사실도 만들어내는게 전쟁이다. 하지만 실제로 전략전술을 수립할땐 철저히 있는 그대로 객관적사실에 기초해야 한다. 틀리면 지고 죽는게 전쟁이다. 

그래서 전쟁은 타측의 전력을 최고선으로 잡는다. 중간선·최저선으로 잡았다간 큰낭패를 보고 치명타를 입는다. 쉽게 말해, 상대를 얕잡아보다간 필패한단 뜻이다. 경적필패가 그 말이다. 이는 반대로 전쟁을 준비할땐 반드시 히든카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공개는 최저선이거나 중간선이어야지 최고선이어선 안된다. 타측이 아측의 전력을 다 알고있다면 그 전쟁은 고난의행군이 되거나 패배하기 십상이다. 그게 전쟁이다. 

북은 정말로 딱 이 원칙대로 한다. 북의 전력을 최고선·중간선·최저선으로 잡았을때 그간 최저선쪽을 공개하고 최고선쪽은 비공개로 하는 원칙을 철저히 견지했다. 다만 타측의 매체력이 전지구를 덮고 있는 조건에서 선무공작에 말려들지않기 위해 비공식적인 다양한 방법으로 북의 최고선·중간선을 드러내보였다. 공개와 비공개, 공식과 비공식을 노련하게 배합하며 상대측 전략전술교란과 내부와해까지 노리는데, 분석해보면 가히 예술이다. 

주목되는건, 최근 들어 그 수위가 높아지는 특징이다. 한마디로, 최저선이 중간선으로, 중간선이 최고선으로, 최고선은 그러니 당연히 더높은 최고선으로 올라간다. 지난 3월 북은 아예 ICBM들을 공개했는데 수소탄을 탑재했다고 실물로 그림까지 동원해 보여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SLBM발사장면을 영상·사진으로 보여준 이유도 다른데 있지않다. 극궤도FOBS도 2012.12·2016.2 두번에 걸쳐 확인시켰다. 점타격 신형대구경방사포도 마찬가지다. 계속혁신한다, 자신감이 넘친단 소리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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