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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략이 비낀 당대회보고

북남군사당국자회담. 희망은 여기에 있다. 전반적으로 표현수위를 추상화시킨 조국통일분야에서 이는 상대적으로 튀는 구체적표현이다. <우리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우선 북남군사당국사이의 대화와 협상이 필요하다고 인정합니다.> <평화>만이 아니라 <통일>까지 내포한 문장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작년 8.25합의는 어떤 회담이던가. 김관진은 국방장관출신 청와대안보실장으로서 쉽게 말해, 박<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군사당국자회담에 이보다 높은 격은 없다. 물론 <대통령>의 위임에 의하여 이뤄진 합의다. 그리고 올 1.8대북심리전방송이 재개되면서 휴지장이 됐다. 헌데 무슨 군사당국자회담인가. 북은 정말로 이 회담이 열리면 평화와 통일의 전기가 마련된다고 보는걸까. 북은 늘 상식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 

그저 평화공세의 일환이거나 남당국을 떠보기 위해서라고 하기엔 35년만에 열린 당대회의 총화보고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 북미군사당국자회담이라는 고리와 연결된 다른고리들을 찾아보면, 바로 북미평화협정체결과 북남수뇌회담이 떠오른다. 즉, 북미평화협정체결을 위한 북미회담이 먼저 이뤄졌거나 곧 이뤄진다는 전제에서 북남연방제합의를 위한 북남수뇌회담이 머지않았단 시사를 준다. 

이런 단서를 총화보고에 심어놓은 이유는 이후 열리는 북남군사당국자회담이 북의 전략적의도에 의해 개최된다는걸 암시하기 위해서다. 북미평화협정체결·북남연방제합의가 반드시 가까운 장래에 이뤄진다는 혁명적낙관을 보여주는 한편 이 모든 상황을 북이 통제하고 있다는걸 확인시켜주려는 의도다. 앞에서 <평화보장과 연방제실현>이라고 투쟁방침을 강조한 내용과도 무관하지않다. 표현의 정밀도도 미사일 못지않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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