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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에서 호미로

연착륙. 숟가락으로 막다가 호미로 막는다. 뭔 소린가. 먼저 북남관계가 알기 쉽다. 전쟁·혁명·항쟁은 전략인데, 비유하면 각각 포크레인·가래·호미인데, 선거라는 숟가락이 등장했다. 박근혜는 총선참패에 이어 마지막카드인 반기문의 정치생명이 사실상 끝나고, 어버이연합극우할배들이 침을 뱉고 돌아서고, 당원로들마저 <진박>해체하고 당을 떠나라하고, 지지율마저 최저치를 갱신하면서 사실상 식물인간이 됐다. 여기에 진보개혁세력이 대중항쟁을 일으키면 그걸로 끝나는 판이다. 브라질의 여성대통령은 개혁이지만 하여튼 하원에서 탄핵되지않았는가. 즉 숟가락에서 호미로 나아가는 연착륙모델이다. 

북미관계는 어떤가. 북미전면핵전·북남국지전·북미평화협정은 전략인데, 역시 포크레인·가래·호미로 비유되고, 마찬가지로 딜이라는 숟가락이 등장했다. 북침핵전쟁연습과 북핵시험을 맞바꾸는건데, 북이 지난1월에 공식제의한걸 이번에 북외무상이 미국나들이를 하면서 AP인터뷰로 확인했고 이전과 달리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헌데 북미간의 딜(deal)이 공고화되려면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수밖에 없다. 숟가락에서 호미로 나아가는 연착륙모델이 여기서도 적용된다. 

북남관계와 북미관계는 본질적으로 연관돼있다. 사실 북미관계가 풀려야 북남관계가 풀린다. 그 순서가 거꾸로 돼 보여도 본질적순서는 북미 다음 북남이다. 가령 2000년에 북남6.15공동선언이 북미공동코뮈니케보다 먼저 있어도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진행된 2차북미대결전의 결과다. 박근혜의 4.13총선참패도 경제위기·민생파탄으로부터 비롯되기도 했지만 역시 5차반미대결전의 결과이기도 하다. 사실 남을 좌지우지하며 별의별 수단을 다 쓸수 있는 미가 박근혜자연퇴출입장을 정리하지않았다면 개혁야권분열에도 수구여권이 참패하는 일은 벌어질수 있겠는가. 

이제 남은건, 북미간딜을 7차당대회전에 하는가의 여부다. 사실 그정도로도 세계톱뉴스를 차지하지않은가. 그렇게놓고보면 쿠바·미국관계정상화와는 좀 다른 로드맵이다. 하지만 오바마의 전화로 시작하지않을뿐 본질에서 같고 마치 조삼모사(朝三暮四)와 같은 순서상 차이일뿐이다. 결국 비반복적반복. 어쨌든 총선참패에 이어 박근혜퇴출이 대세로 된 만큼 북미관계에서도 딜에 이어 그만한 성과가 드러날걸로 봐야 한다. 이제 남은건 대중항쟁이다. 그럼 그 정치적성과를 조직화하며 진보운동과 전반정세를 크게 전진하게 된다. 1987년 6월항쟁이후처럼 말이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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