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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5일 목요일 10:43:00

가족과 함께

가족과 함께


오바마의 쿠바방문. 가족과 함께다. 아내·아이들까지 데리고 쿠바를 갔다? 누가 봐도 친선이고 본질적으로 항복이다. 가족과 함께와 상대를 굴복시키는건 맞지않는다. 1994년 카터가 그 아내와 방북했을때를 연상시킨다. 둘다 민주당이다. 현직과 전직의 차이가 있을뿐. 미국이 스스로 정한 대북봉쇄정책을 풀기 위해 갔다는 공통점이 있다. 

라울은 개혁·개방이고 피델은 혁명·폐쇄란 2분법은 놀랍다. 이런식의 굿캅·배드캅식이로 세상사람들을 속일수 있다 생각하다니. 그만큼 사회주의쿠바·사회주의사회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세뇌가 만연돼 있는거다. 라울과 피델은 본질상 완전히 똑같은 사회주의혁명가·정치가다. 마치 이란에서 로하니와 아흐마디네자디의 관계라고나 할까. 로하니는 봉쇄망을 뚫고 아흐마디네자디는 핵무장을 시켰다. 

2014.12.17. 오바마는 교황생일선물이라지만 김정일선대최고리더3년탈상일이다. 이날 쿠바·미국수교합의가 발표됐다. 그뒤 반년쯤 지난 2015.7.1. 실제 수교가 됐고 그뒤 또 반년 조금 더 지나 오바마가 쿠바를 방문했다. 쿠바의 참으로 오랜기간 완강히 반미투쟁 한 결과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최근 별로 한게 없는데도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과연 이게 우연이겠는가. 베네수엘라를 비롯 라틴의 진보정권들이 죽을 쑤는 상황에서 말이다. 

북미간에 이뤄진 합의중 하나라 본다. 클로즈트랙이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오바마는 마치 자기업적을 확인하며 민주당대선운동의 일환처럼 움직인다. 하지만 쿠바·미국간 관계개선은 곧 미국의 대쿠바적대시정책의 철폐가 아닌가. 또 얼마든지 그렇게 할수 있다는걸 널리 보여주지않은가. 미국의 대북적대시정책전환, 대북봉쇄정책폐지, 북미평화협정체결, 북미수교가 임박했다는걸 이만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어디 또 있겠는가. 누가 방북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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