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북 이용호외무상이 기자회견에서 트럼프가 <지난 주말에 또다시 우리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고 단정지었다. <전세계는 이번에 미국이 먼저 우리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며 공을 확실히 미국쪽에 넘겼다. 트럼프의 <완전파괴> 유엔총회연설을 전제로 한 북의 예상된 대응중 하나다.
이제부터 벌어지는 모든 치명적 후과가 미국에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북외무상은 유엔헌장이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선전포고를 한 이상 앞으로는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 계선을 채 넘어서지않는다고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올려 떨굴 권리를 포함해서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다.>고 엄중경고했다. 오늘 당장 전쟁이 터져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엄중한 경계선에 서있다.
1968년 푸에블로호사건과 1969년 EC-121사건 때를 연상시키게 한다. 미국의 어떤 위협에도 굴하지않고 강경에는 초강경으로 대응해온 북의 역사가 비반복적으로 반복될 것임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물론 지금의 북이 대포와 탱크가 아니라 수소탄과 ICBM으로 무장하고 있음을 명확히 상기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정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너무나 위험한 도박을 벌여놓았다는 것을 지금쯤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문재인정부에 있다. 그간 일관되게 친미노선을 걸으며 북을 주적으로 삼아 오늘의 전쟁위기를 맞았다는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이는 촛불민심에 대한 완전배신이며 그 존재이유에 대한 전면부정이다. 문정부는 조영삼통일애국인사의 절절한 호소에 귀 막고 IMF총재가 건네는 독배를 마신 데 대해 지지율하락정도로 사태가 마무리되지않을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막말호전광 트럼프의 푸들로 낙인되지 않으려면 더 늦기전에 대북특사파견을 비롯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지향해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