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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3월28일 목요일 19: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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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을 믿고 당당히 맞서야

19일 전국적으로 100만명이 넘는 총궐기가 다시금 예견되는 가운데 <계엄령>이 실시간검색어 1위에 오르며 박근혜퇴진투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대표가 18일 당최고위원회에서 박근혜<대통령>의 계엄령선포가능성을 언급하며 논란이 촉발됐다. 박<대통령>이 성실히 검찰조사에 응하겠다고 했다가 갑자기 조사를 거부하고 청와대가 <의혹만으로는 퇴진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는 터라 계엄령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터넷·SNS 등에서는 서울인근군부대의 외박·휴가가 금지됐다는 소문이 널리 퍼졌다.

추대표는 당최고위원회에서 <박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도 돌고 있다. 참으로 무지막지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계엄령이라는 단어를 역사책이 아닌 현실에서 접하게 되다니>·<그 아버지에 그 딸>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경악했다. 국민의당 박지원비상대책위원장 또한 18일 오전 기자간담회와 비대위회의 등에서 계엄령가능성을 경계하며 <박정희장기집권 18년간 많은 저항속에서도 정권을 지키기 위한 노하우를 실제로 가지고 있다>면서 <박대통령은 절대 권력을 순수하게 안내놓을 것>이라 말했다.

정연국청와대대변인은 <너무나 무책임한 정치적 선동>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새누리당 이정현대표 또한 <공당의 대표가 이런 식으로 유언비어의 진원지가 되는 정치는 이제 자제돼야 한다>고 비난했다. 정진석원내대표도 <헌법을 믿으라>며 비난대열에 동참했다. 염동열새누리당수석대변인은 <엘시티사건에 연루된 문재인전대표를 보호하려는 의도>라며 반격을 꾀했다. 문상균국방부대변인은 <그런 일(계엄령)은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고 다른 군 관계자는 <대통령 비선실세로 인한 혼란 가운데 <최순실계엄>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5.16군사정변과 5.17쿠데타는 말이 돼서 벌어졌느냐는 반박과 부정선거·국정농단은 헌법에 명시돼서 벌어졌느냐는 비판이 거세다.

박근혜·새누리당이 <계엄령>을 검토하고 <엘시티건>으로 뭔가 만들어보며 국면전환을 노리는 것도 다 개혁야당들이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회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계엄령을 무효화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야당들이다. 민심을 믿지못하면 스스로의 힘도 믿지못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박근혜·새누리당의 책략에 당하게 된다. 이미 1987년 6월항쟁때부터 이땅에서 계엄령은 불가능하게 됐다. 100만민심의 시위와 5%대 지지율은 계엄령이 무모한 도발임을 힘있게 증명해주고 있다. 야당들이 민심에 의거하고 반박근혜전선에서 동요하지않는다면 계엄령은 가능하지도 않지만 만에 하나 그런 일이 벌어진다 해도 결정적 승리를 촉진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다. 민심을 믿고 당당히 맞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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