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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3월29일 금요일 22:55:32

생뚱같은

생뚱같은


생뚱같다. 북외무성대변인이 15일담화에서 남의 대북심리전방송을 <생뚱같은 도발>이라 했다. 이에 남국방부대변인이 <북한의 4차핵실험은 생뚱맞은정도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도발>이라며 <그래서 우리가 대북확성기방송을 재개한것>이라 밝혔다. 남은 생뚱같은 심리전에 북이 생뚱같다 한데 남이 또다시 생뚱같은 반박으로 생뚱같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북이 왜 생뚱같다고 했는가. 일단 이렇게 말한게 정말 다행이라 아니할수 없다. 사실 이 외무성대변인담화야말로 평화의 담화다. 왜냐면, 보통 같았음 국방위정책국·서남전선사령부대변인이나 조평통대변인 담화가 나왔을 판인데, 외무성대변인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군사문제가 아니라 외교문제, 북남문제가 아니라 북미문제란 뜻 아닌가. 북은 단순한 바람으로만 이렇게 격을 맞추지않는다. 당연히 북미간에 클로즈트랙상 합의가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즉, 북미간에 다 정해진대로 하는데 생뚱맞게 남이 대북심리전도발로 8.25합의백지화하고 정세를 전쟁접경으로 몰아간다는 말이다. 

이에 남은 끈질기게 북미대결전을 남북대결전으로, 북미간클로즈트랙합의대로 군사적긴장고조뒤 전격적평화협정체결의 흐름으로 가는걸 어떻게든 막고 코리아반도에서 전쟁하자고 한다. 참 놀랍다 놀라워. 평화의 길을 막고 전쟁을 하자니, 이길 힘도 없으면서. 북은 미국도 굽어드는 군사최강국이고 남은 작전권도 없고 무기는 고장 천지며 군인은 무맥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당나라군> 아닌가. 남코리아군이 남베트남군보다 낫다는걸 단 하나만이라도 대보라. 북코리아군이 북베트남군보다 낫다는건 백가지정도 댈수 있다. 남은 지금 그런 북에 대고 제발 싸우자는식이다.  

천만다행인건, 북이 <생뚱같다>며 대수롭지않게 보고있는거다. 대남전단살포는 대북심리전방송에 대한 대응조치로서 최저선이다. 방송설비들을 조준격파하거나 8월사태때 연동시켜놓은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거나 서남전선군사령부·총참모부의 살벌한 최후통첩장이 날아들거나 하지않지않은가. 생뚱같다고 한건 해프닝으로 넘기겠단 뜻이다. 얼마나 좋은말인가. 그러니 그저 남은 구렁이 담넘어가듯 슬그머니 정리하면 된다. 근데 왜 자꾸 시비질인가. 상전 미국조차 입 다물고 조용한데 말이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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