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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3월29일 금요일 17: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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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적 후과 불러올 청와대의 〈탈북〉공작

20대총선을 앞둔 4월8일 <집단탈북>소식이 언론에 일제히 보도됐다. 통일부는 북이 운영하는 중국 저장성 닝보에 있는 식당의 종업원 13명이 5일 식당을 빠져나와 6일 말레이시아를 거쳐 7일 인천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통일부는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자처하고 <해외에서 운영중인 북한식당종업원 13명이 집단탈북해 귀순했다>며 <이들이 한국TV, 드라마, 인터넷 등의 매체를 접한 뒤 북한체제의 허구성을 깨닫고 탈북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10일 또다시 통일부와 외교부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집단탈북은 우리정부의 단독대북제재의 파급효과>라며 <대북단독제재효과로 북한에서 출신성분 좋은 중산층사람들이 집단탈북했다는 데 의미가 작지 않다>고 강조했다.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의 지휘아래 통일부와 외교부가 신속히 움직인 것이다. 

통일부의 신속한 발표만큼이나 <집단탈북>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통일부발표대로라면 이들은 남<정부>의 단독대북제재이후 <정부가 우리국민에게 북한식당이용자제를 권고>한 결과 약 한달만에 <탈북>을 결심하고, 하루만에 말레이시아에서 남코리아로 입국한 것이다. 한겨레는 40대<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제3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기까지 몇달씩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말레이시아를 바로 찍고 들어왔다면 정보기관이 미리 다 준비하고 있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20일 조선신보도 관계자들의 말을 빌어 <말레이시아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가는 실무절차가 하루만에 이뤄진 것은 국정원이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조선신보는 정보원이 중국인사장에게 빚을 지고 있던 식당지배인을 매수·회유해 집단납치모략사건을 조작한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북은 <집단탈북>조작사건을 두고 <박근혜역적패당의 천인공노할 집단유인납치만행>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북 조평통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박근혜패당이 <탈북자>라고 떠들고 있는 사람들의 거의 모두가 괴뢰국정원놈들의 유인납치모략만행의 피해자·희생자들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근혜와 그 패당은 이번 전대미문의 특대형집단유인납치범죄에 대해 석고대죄하고 우리공민들을 즉시 무조건 돌려보낼 것>·<이번 유인납치만행에 가담한 자들과 그들을 배후조종한 자들을 엄벌에 처하든지 우리법기관에 넘겨야 하며 다시는 유인납치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것을 우리와 국제사회앞에 확약할 것>·<박근혜패당은 분노한 우리천만군민의 멸적의 의지를 똑바로 보고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할 것>을 천명했다. 또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거역하고 우리공민들을 계속 억류하는 경우 상상 못할 참담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한장의 사진과 통일부의 발표만으로 <북풍>을 유도해보려고 했던 청와대와 정보원의 의도는 총선에서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온민족과 국제사회에 음지에 있던 공작정치의 실체가 공개됐다. 청와대와 정보원이 저지른 <탈북>공작은 반인륜·반민족·반통일 범죄행위다. <북인권>과 이산가족을 그렇게도 생각한다는 박근혜<정부>는 이들에게 혈육과 생이별을 강요하는 반인륜적 만행을 저질렀다. 김련희씨를 비롯한 수많은 정보원<탈북>공작의 피해자들이 북송환을 바라고 있으나 이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 박근혜<정부>이다. 북을 내부로부터 와해시키고 흡수통일하겠다는 것이 <탈북>공작의 본질이기에 철저히 반민족·반통일적이다. 특히 이번 <기획탈북>공작은 코리아반도정세가 군사적으로 매우 긴장된 시기에 벌어졌기에 더욱 위험천만하다. 청와대와 정보원의 공작정치가 이제는 부메랑이 되어 박근혜<정부>의 파국을 앞당기게 됐다.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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