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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19일 금요일 8:50:44

빠진것

빠진것


신년사에서 뜻은 어떻게 드러나는가. 최고리더의 뜻은 신년사에 표현을 넣으면서도 드러나지만 빼면서도 드러난다. 올신년사에서 눈에 띄게 빠진건 무엇인가. 우선 민족-자주적평화통일부분에서 남당국과 관련해 <종북>소동·파쇼화·보안법·민주주의 등의 말이 다 빠져있다. <종북>소동은 2014신년사엔 있었다. <종북>소동이 벌어지며 진보정당이 강제해산되고 공안광풍이 몰아치는 상황인데 지난해신년사부터 빠졌다. 보안법은 반민주악법이지만 반통일악법인데 충분히 언급할만한 그 부분도 빠졌다. 한마디로 남측내부문제는 다 빠졌다. 

그러니 당연히 <박근혜정권>이란 표현도 빠졌다. 그저 <남조선당국>이라 추상화해 표현했다. 뭔 뜻인가. 한마디로 박근혜<정권>과의 회담, 구체적으로 최고위급회담을 상정하고 있단거다. 물론 내적이다. 이는 만가지를 고려해야 하는 고도의 정치협상이다. 내부전략을 노출하거나 속내를 드러내는건 금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는 광복70돌이란 계기를 맞아 최고위급회담개최를 드러내보였다. 그리고 그 방향으로 최선을 다해 달렸다. <북남관계의 대전환·대변혁>·<자주통일의 대통로>란 표현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됐다. 

허나 결과는 <8월사태>였다. 간신히 43시간긴급접촉으로 8.25합의를 발표하며 수습됐지만, 12월당국회담의 실패로 알수 있듯이 딱 거기서 멈췄다. 12월회담의 교훈은 뭔가. 그건 <대전환·대변혁·대통로>목표가 실무급으론 어림없단거다. 무조건 최고위급이 만나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 실무급은 금강산관광문제도 못푼다. 북은 조평통이 만드는 <우리민족끼리>에서와 달리, 김정은최고리더가 직접 낭독하고 남의 보수언론들도 집중보도하는 신년사에선 고도의 분별력을 발휘하며 남측내적인 표현들을 모두 생략하며 회담가능성을 열어놨다. 북남(남북)최고위급회담은 과거불문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하나 더 분명히 빠진게 있다. 총론격인 구호 <조선노동당 제7차대회가 열리는 올해에 강성국가건설의 최전성기를 열어나가자!>에서 <강성국가건설>이라고 했다. 앞에 <사회주의>가 빠져있다. 즉, <통일>까지 포함한다는거다. <통일·사회주의강성국가건설>로 보면 된다. 헌데 <최전성기>라 했다. 이전에 있었던 놀라운성과들은 앞으로 있을 성과에 비하면 <전성기>에 불과하단뜻이다. 도대체 뭔데 이런 최상급표현을 쓰는가. 수구<대통령>의 방북과 연방제합의 말고 뭐가 있겠는가.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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