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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3월29일 금요일 23:47:22

투쟁과 회담

투쟁과 회담


신년사는 딱 틀이 있다. 총화와 전망, 전망은 총론과 각론, 각론은 북, 민족, 세계, 북은 사회주의강성국가건설, 민족은 자주적평화통일, 세계는 온세계의자주화. 그러고보면 이는 1980년제6차당대회에서 제기한 3대과업이다. 사회주의강성국가를 사회주의완전승리로 바꾸면 똑같다. 그러니 제7차당대회를 앞두고 발표하는 올해 신년사에서 더욱 이러한 체계인건 물어보나마나다. 올신년사도 딱 이런 체계로 돼있다. 

남이든 해외든 일단 민족-자주적평화통일란에 먼저 눈이 간다. <내외반통일세력의 도전을 짓부시고 자주통일의 새시대를 열어나가자!>라는 구호로 집약된다. 하나하나 보자. 내외반통일세력이란 <내반통일세력>이란 쉽게 말해 박근혜·새누리당이다. 물론 수구세력만이 아니라 개혁세력도 엄밀한 의미에서 연방제를 인정하지않는 반통일세력이다. 다만 개혁세력은 6.15공동선언·10.4선언을 인정하는 통일지향성이 있다. <외반통일세력>은 쉽게 말해 미제를 말한다. 물론 넓게 일본군국주의세력도 들어간다. <도전>이라 했다. 역사의 대하에 역행하는걸 말한다. 챔피언에 대한 도전자와 같은거다. 북을 비롯 우리민족이 대결전에서 주동을 쥐고있다는 뜻이다. 

<자주통일>은 <반미자주연북통일>에서 나온말이다. 이를 반미연북으로 줄이면 상대적으로 더 강한 어감을 준다. <새시대>란 당연히 <헌시대>를 전제로 한다. 이전에 언제 <자주통일의 헌시대>가 있었는가. 6.15공동선언·10.4선언이 합의·실행되던때가 1감으로 떠오른다. 그때에 비해 올해 열어나갈 시대는 <자주통일의 새시대>란 뜻이다. 그런시대를 낡은시대로 만드는 새시대란 과연 무엇일까. 이는 사람에서 개혁대통령의 방북·합의가 아니라 수구<대통령>의 방북·합의로 열리는 시대를 말하고, 목표에서 낮은단계연방제를 넘어 높은단계연방제로 나아가는 시대를 말한다. 그래야 <자주통일의 새시대>란 말에 맞다.

이러한 <자주통일의 새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두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이러한 자주통일의 새시대가 열리는걸 방해하는 내외반통일세력의 도전을 짓부셔야 한다. 다른하나는 연방제에 합의하기 위해서 남의 최고위급이 방북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제도통일>의 망상을 버리고 평화적방법으로 통일하려고 해야 한다. 그래서 올해를 비롯 최근년에 줄기차게 이 내용이 강조되고있다. 투쟁으로 하층통일전선을 강화하고 회담으로 상층통일전선을 형성한다. 올신년사의 도처에 이런 표현이 박혀있다. 투쟁은 부각되고 회담은 은폐됐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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