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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19일 금요일 19: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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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과 필연 (백남기회장과 박근혜)

우연과 필연 (백남기회장과 박근혜<대통령>)


물로도 사람을 죽일수 있다. 물을 대포로 쏘는거도 문제지만 최소한의 안전수칙까지 다 무시하면 이렇게 된다. 11.14 하루동안 사용된 물의 양은 올해 가장 치열했다는 4.18때의 6배. 캡사이신양도 신기록이다. 이날 물대포로 수십명이 다쳤고 수천명이 호흡곤란을 겪었다. 차벽도 불법, 물대포직사도 불법, 구출하는 사람들을 향해 쏜것도 불법, 온통 불법이지만 구은수서울지방경찰청장은 과잉진압이 아니라 한다. 

백남기회장은 중앙대법대68학번으로 알려졌다. 중앙대에 어용학도호국단을 없애고 총학을 재건하고 1980년 <서울의봄>을 주도하고 5.18광주항쟁유공자지만 살아남은자는 말이 없다며 끝까지 보상을 거부하고 3번의 제적끝에 농민운동에 투신하고 카톨릭농민회전국본부부회장을 역임하며 한생 농민의 단결과 조직화에 헌신한 분이다. 그러니 이날 70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밧줄을 당기려고 버스앞 4m까지 나아간거도 너무나 자연스럽다. 

동화면세점1차차벽을 <견찰>들이 사활적으로 견지한 이유는 여기가 뚫리면 세종대왕상앞2차차벽이 4.18때처럼 쉽게 뚫리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경복궁앞 3차차벽만 남는데 그게 지켜진다는 보장이 없다. 이날의 총궐기에 참가한 10만민중의 분노는 능히 3차차벽도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그건 항쟁을 의미한다. 군대를 동원할수 없는 조건에서 <견찰>이 막지못한다는건 <정권>을 내놓지않고는 수습할수 없는 항쟁이 된다. 

이렇듯 박근혜<정권>이 취약하기에 그렇게 발악적으로 탄압한거다. 이 <정권>이 강해서가 아니라 약해서다. 이런 살인적인 폭력진압으로만 간신히 유지될수 있을만큼 허약하다. 이날 쏟아부은 물양이나 캡사이신양은, <견찰>들은 야만성과 폭력성은 사람을 살상하기에 충분한거였다. 백남기회장의 참으로 가슴아픈 희생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었다. 박근혜의 퇴진과 관련자의 처벌도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다. 우연이 아니라 필연!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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