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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5일 목요일 14:41:05

<효심>과 <야심>


박근혜는 왜 <국정화>에 그토록 집착하는가. 그게 뿌리기 때문이다. 이 뿌리가 튼튼해야 줄기가 쭉쭉 뻗어올라간다. 박근혜는 더 높이 뻗어올라가고 싶어 한다. 권력이란 이런거다. 한번 쥐고 나면 절대 놓고싶지 않다. 놓는 순간 죽는거다. 정치생명이자 육체생명이다. 정치생명이 끝난다 생각한다. 민심을 위해 헌신하고 업적을 쌓았다면 왜 끝나겠는가. 그 반대란걸 스스로가 제일 잘안다. 상전은 미국인데 미국이 알아주겠는가. 식민주구란 일회용밴드 같은거다. 헌신짝보다 더 쉽게 쓰고 버린다. 그리고 절대 믿어주지않는다. 코리아처럼 민족성이 강하면 더욱 그렇다. 박근혜처럼 말없이 친중노선을 걸으면 결코 믿을수 없다. 

그럼 남는게 역사다. 이 역사에 남고 싶은거고 그러려면 자기의 기초부터 제대로 다져야 한다. 박근혜의 뿌리·기초가 뭔가. 박정희다. 박근혜의 인생롤모델. 그러니 박정희의 최대약점인 친일·유신·새마을을 분칠해야 한다. 새마을은 자기대권을 노리며 박근혜의 치마폭으로 기어들어오는 반기문이 광고해줘 제법 이미지가 좋아졌다. 이제 남은건 친일·유신이다. 희대의 종일주구로서 이땅 민주주의를 교살한 파쇼광을 다르게 묘사하는것! 

허나 이게 진보와 개혁을 단결시키고 총선을 앞두고 수구를 분열시킨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무슨 일인든 애로와 난관이 없겠는가. 5.16군사쿠데타 하듯 탱크로 밀어붙인다. 2017.3 박정희출생100년을 기념해 역사교과서를 개작한다. 그 애비의 그 자식 소릴 안들을수 없는데, 그 애비의 역사를 바꿔 다른 소리가 나오게 한다. 적어도 숨은뜻대로 꼭두각시 후계대통령을 만들어낸 후 그 뒤에 다시 등장해 중임하며 사실상 종신집권의 야심을 관철하는 기간동안만 효과 있어도 그만이다. 단순히 <효심>을 넘어 <야심>이 있는거다. 그러니 왜 집착하지않겠는가. 거의 <귀태>수준의 광기를 부리며 몰두한다. 

지난대선때 <복지>공약 내듯이 국회연설로 새빨간 거짓말을 토해내는짓도 서슴지않는다. <유체이탈화법>은 그냥 한생을 관통하는 몸에 완전히 밴 습성으로 보인다. 최태민과도 스캔들이 없고 정윤회도 게이트가 없다고 스스로 믿는거다. 자기암시요법이 이정도면 중증이고 역사에 남을만하다. 인류사적으로도 박근혜의 사고방식은 독특하다. 소싯적 트라우마를 감안하더라도 정상인의 그것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 한마디로 광적이다. 역대 어느 꼴통·사이비집권자도 역사책을 바꿀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막가도 분수가 있는 법인데 그게 없다. 막판도 아주 막판이란 뜻이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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