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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5일 목요일 23: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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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월호참사 400일, 〈정권〉퇴진투쟁은 진실을 밝히는 유일한 길

세월호참사 400일, <정권>퇴진투쟁은 진실을 밝히는 유일한 길


지난 20일은 세월호참사 400일이 되던 날이었다. 이날 세월호가족협의회 유경근집행위원장은 추모문화제에서 <이렇게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은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라며 그간의 험난했던 진상규명활동을 상기했다. 또한 <4천일이 지나도, 4만일이 지나도 잊지 않겠다>는 참가자들의 다짐을 통해 진실을 반드시 인양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지난 400여일동안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위해 유족과 국민들이 전개했던 지난 투쟁과 실천은 그 자체만으로도 진실을 항한 작은 걸음들을 내딛는 승리의 과정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는 목숨을 건 유족과 투쟁하는 국민이 함께 한 최근의 <4.18광화문투쟁>·<4.25경복궁투쟁>·<5.1안국동투쟁>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박근혜<정권>이 세월호와 관련해 보여주고 있는 행태는 군사독재시절의 계엄사령관이나 다름없다. 박<정권>은 유족·국민이 그렇게 반대하는 <쓰레기시행령>을 마치 계엄령을 선포하듯 6일 국무회의에 통과시키고 11일 전격 공포했다. 이어 유족들에게는 <나라를 마비시킨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하고 진보단체들은 <악마집단과 같다>며 막말을 해온 극우인사 이의춘을 국정홍보담당차관보에 임명했다. 또 유병언·구원파 등의 수사에만 집중하며 세월호참사의 본질을 흐리더니 급기야는 특조위의 수사권부여를 결사반대했던 황교안을 총리내정자로 임명하는 최악의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이의춘·황교안을 임명한 것만 보더라도 세월호참사를 진상규명할 의지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관권·언권을 총동원하여 투쟁하는 유족과 국민을 탄압하겠다는 박<정권>의 노골적인 속내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계엄사령관의 <쓰레기시행령>에 따라 진실규명을 방해하고 유족·국민들을 탄압하는 <정권>의 충견·시녀들의 작태는 그야말로 가관이다. 진상규명의 대상인 해수부장관 유기준은 첫발도 떼지 못한 특조위의 활동기간을 <1월1일>부터라고 억지주장을 하면서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특조위에 인양보고서제출도 거부했다. 최근 불법폭력성추행으로 <광견찰>에 비유되며 맹비난받고 있는 종로경찰서는 세월호천막을 지원했다는 이유만으로 임종석서울시부시장을 소환하고 역시 4.16연대지도부들을 소환조사하면서 탄압하고 있다. 또 지난 투쟁과정에서 <최루액물대포와 캡사이신>의 과도한 남용으로 비판받고 있는 경찰청장 강신명은 19일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불법시위 때문>이라며 모든 책임을 시위대에 떠넘기고 오히려 <최루액물대포> 등의 시위진압장비를 중동지역에 수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현실은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위한 모든 합법적 가능성이 차단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마디로 오월광주의 모든 길목이 계엄군에 의해 봉쇄된 것처럼 세월호참사와 관련한 모든 진상규명의 길을 박<정권>과 그 충견들이 철저히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광주학살의 진실이 항쟁과 투쟁으로 밝혀졌듯이 세월호참사의 진실도 반드시 규명될 수밖에 없다. 전국방방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박근혜를 놔두면 나라가 망한다>는 민심의 외침은 <정권>퇴진투쟁이 바로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절절히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금남로인 광화문농성장을 지키며 싸우고 있는 유족과 국민들이 있는 한 세월호투쟁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다.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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