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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3월29일 금요일 8: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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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늘의 금남로인 광화문에서 진보운동대오는 유족들처럼 결사적으로 싸우자

오늘의 금남로인 광화문에서 진보운동대오는 유족들처럼 결사적으로 싸우자


메이데이투쟁, <박근혜정권퇴진>·<쓰레기시행령폐기>를 요구하며 청와대로 향한 범국민철야행동이 안타깝게도 안국동사거리에서 마무리됐다. 유족·일부운동대오·시민들 4000여명은 이날 저녁 <안국동전선>에 집결해 <박근혜퇴진>·<가자 청와대로>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격렬히 싸웠지만 <근혜차벽>·<최루액대포>에 가로막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하지만 투쟁대오는 <최루액대포>를 온몸으로 맞아가며 새벽까지 완강하게 투쟁했다. 특히 유족들은 목에 밧줄을 매고 청와대행진을 계속 시도해 보는이들의 가슴을 에이게 했다. 

언제든지 찾아오라는 박근혜<대통령>의 <립서비스>는 유족들에게 <최루액대포>로 바뀌었다. 이날 경찰폭력은 이전보다 훨씬 높은 강도여서 <국제엠네스티>마저 2일 낮12시 <과도한 경찰력사용은 끔찍한 수준이었다>고 논평할 정도였다. 허나 우리는 투쟁지도부와 관련해 끊임없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침낭·텐트 등 잠자리까지 준비하라고 하던 투쟁지도부는 정작 예상된 경찰의 폭력진압에는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지 못했고, 민주노총 등 조직대오 또한 예상과 달리 일찍 귀가해 결국 동틀 무렵에는 유족들과 일부투쟁대오만 남아있었다. 현 투쟁지도부는 <투쟁의 최전선에는 지도부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날카로운 비판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자 지난 5월6일 박근혜<정권>은 <쓰레기시행령>을 기어이 국무회의에서 통과시키고야 말았다. 그 국무회의자리에 <세월>호참사의 주범인 유정복전행안부장관·현인천시장과 <성완종리스트>범죄자들인 서병수·홍준표 등이 참석해 <세월>호희생자들을 두번 죽이고 말았다. <세월>호참사는 살릴 수 있었던 사람들을 살리지않은, 국가권력의 고의적인 <학살>이다. <감추려는 자가 범인이다>라는 말처럼 <세월>호특별법을 <쓰레기시행령>으로 무력화시키고 유일한 물증인 <세월>호의 인양을 거부하는 박<정권>과 그 하수인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런 이유로 박<정권>하에서 진상규명·책임자처벌은 절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판단도 국민들사이에 널리 확산돼 있다. 

어제 비통하게도 한 <세월>호유족이 목숨을 끊었다. 자식잃은 슬픔으로 어떻게든 청와대앞까지 가고자했으나 방패와 최루액의 폭력경찰에 좌절당하며 끝내 저주스런 삶을 포기했다. 진보·노동운동대오는 투쟁으로 승리의 확신을 심어주지 못할 때 어떤 비극이 우리주변에서 벌어지는가를 다시금 심장에 새겨야 한다. 투쟁역량을 집결하기 위해 문화제도 열고 광주도 간다지만, 정확한 방침과 전술을 세우고 사즉생의 각오로 투쟁할 때만 민중들도 진심으로 믿고 끝까지 함께 하는 법이다. 오늘의 금남로는 광화문이고 광주도청은 청와대다. 어제처럼 오늘도 내일도 우리는 광화문과 청와대앞에 모를 박고 최전선을 형성하며 유족들과 하나되어 끝까지 투쟁해야 한다. 군사쿠데타의 5.16에는 <선거쿠데타>를 규탄하며, <세월>호참사 400일·416일째날에도 계기만 마련되면 언제든 심장으로 호소하고 전술을 잘 세워 반드시 청와대를 향한 <전선투쟁>이 벌어져야 한다. 지도부들부터 목에 밧줄을 걸고 유족처럼 싸운다면 민중들은 그 지도부를 믿고 철야투쟁을 벌이며 박근혜를 끝장낼 때까지 완강히 싸울 것이다.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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