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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19일 금요일 23:3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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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대사피습사건을 악용한 〈종북몰이〉는 민심의 역풍을 맞을 것

미대사피습사건을 악용한 <종북몰이>는 민심의 역풍을 맞을 것


우려한대로 광란적인 <종북몰이>가 본격화되고 있다. 박근혜<정권>과 그 충실한 시녀 검찰·경찰, 그리고 수구보수정치권·언론·단체들의 대대적인 <종북몰이>·<마녀사냥>이 미대사피습사건을 계기로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활개치고 있는 것이다. 미국언론조차 <개인의 우발적 일탈행동>으로 규정하며 <반미감정>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하는 판에 박<대통령>은 <그 배후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는 황당한 <배후설>을 들먹거리며 공안몰이의 포문을 열었다. 이러한 수사가이드라인에 따라 검·경은 이례적으로 사건을 공안부에 배치하고 검사36명과 경찰75명, 총110여명의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1996년 <연대사건>를 제외한 가장 큰 규모의 수사팀구성이라는 사실은 앞으로 벌어질 <종북몰이>의 폭을 가늠케 한다. 

공안당국은 어떻게든 북과 연계시켜 <종북몰이>·<공안탄압>의 호재로 삼으려는 흉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경찰의 중간수사발표만 봐도 보안법위반혐의로 몰아가는 <끼워맞추기>식의 억지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 수있다. 이는 압수한 이후에 <이적성>을 덧칠하는 식으로 진행한 과정상 문제점만 보더라도 명백히 드러난다. 또한 압수수색과정에서 발견된 북관련 서적 몇권을 두고 마치 결정적 증거라도 발견한 듯이 <종북여론몰이>를 하는 행태는 차라리 가련하기까지 하다. 오죽하면 민변의 이광철변호사가 <이번 범행과 이적표현물소지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번 수사는 보안법을 위반하는 보안법수사>라고 힐난하겠는가. 

정치권으로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있는 <종북몰이>는 맥카시즘을 바로 연상시킬 정도로 심각하다. 새누리당의원 김진태는 9일 라디오방송에 출연하여 <김기종 자체가 <종북>이며 미대사피습은 <종북>세력의 기획테러>라며 심지어 <야권에도 이 사건과 관련된 <종북>세력이 숨어있다>는 망발을 쏟아냈다. 또 하태경은 언론보도를 인용하며 <10여명의 전현직 야당의원들이 김기종을 지원·협력했다>며 야권을 배후로 지목했다. 동시에 조선일보는 문병호·우상호·이종걸의원등을 거론하며 <종북의원>마녀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보궐선거가 바로 코앞에 다가왔다는 점은 정치권과 보수언론의 무분별한 <종북몰이>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불순하게 자행되는 선거용여론몰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확인해준다. 

지금 많은 전문가들은 김씨의 행동에 대해 <신념이나 지령에 의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배후설>을 일축하고 있다. 오히려 네티즌들은 행사를 주최한 민화협의 상임대표였던 홍사덕을 중심으로 한 장윤석 등의 새누리당이 사실상 배후가 아니냐며 반문하고 있다. 또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언론 <폭스뉴스>의 보도처럼 경호전문가를 등장시켜 <경호소홀문제>를 중점적으로 짚고 있다. 역사가 보여주듯이 구시대적 <종북몰이>·<마녀사냥>은 결코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민심의 강력한 역풍을 맞고 피참한 최후를 맞았다는 사실을 박<정권>과 공안당국이 유념해야 할 때다.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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