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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19일 금요일 19:26:55

마치·낫과 붓

마치·낫과 붓


붓. 인텔리를 상징하는 마크. 북 노동당기에 마치·낫과 함께 이 붓이 있는데, 이건 전세계 공산당·노동당기중 유일하다. 북이 왜 강한가의 답중 하나가 여기에 있다. 인텔리를 중시한 당의 일관된 정책. 이 인텔리가 있었기에 해방직후 황해제철소를 복구했고 방북한 김규식선생이 그처럼 감탄했던거다. 인텔리는 중간층이다. 일제때는 지배층인 일제와 친일파들을 위해 복무했다. 독자적인 영도계급이 되지못하고 중간층을 이루며 지배계급을 위해 복무하게 되는 계층인 인텔리가 해방직후 노동계급의 원성을 받게 되는건 필연이다. 

김일성주석은 자신의 정치력으로 이 인텔리를 포용하고 노동계급을 설득해 함께 혁명과 건설을 해나가게 했다. 이게 바로 김일성주석의 통일전선경륜이고 노동당의 인텔리정책이다. 역시 이 점 또한 동구와 퍽 다르다. 쁘띠부르주아층도 반제혁명성이 있다고 보고 그 길에서 함께 하는 한 절대로 치지않고 일관되게 포섭했다. 말이 쉽지, 자칫 계급전선을 무너뜨릴수 있는 위험한 노선이다. 레닌도 노동계급·빈농·병사만 주체역량으로 삼았다. 농민조차 소작농·고용농외엔 빈농까지만 포함시켰을뿐이다. 

김일성주석이 맑스-레닌주의에 나오지않은 독자적인 길을 자신있게 갈수 있었던 비결은 다름아닌 항일혁명때의 경험덕분이다. 유격구에 세운 인민혁명정부의 실천적경험이 사상이론적바탕을 이뤄 이러한 대담한 인텔리정책이 나왔다. 결국 이는 김정일국방위원장이 갈파했듯 사상이 모든걸 결정한다는 이치와 연관된다. 존재가 사유를 규정하지만 사상은 모든걸 결정한다. 사상과 사유는 다르다. 자주적사상의식, 자주의식은 창조력을 규정하고 창조력은 세계를 개조하고 자기운명을 개척한다. 제국주의외세와 맞서 조국과 민중을 위해 싸운다면 과거 일제침략세력을 위해 복무했다 하더라도 대담히 믿고 영원한 동행자로 삼고 함께 간다. 

북이 스스로를 <하나의대가정>으로 비유하는건 그만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사회주의적생산관계를 확립할때도 북은 민족자본가·중농을 수탈하지않았다. 소련·동구와 확연히 구별되는 측면이다. 사상교양을 주면서 그들이 가진 생산수단의 값을 다 치러주며 협동경리로 묶었다. 명품과 짝퉁을 구별짓는건 작은차이라 하는데, 이건 북과 소련·동구를 구별짓는 큰차이다. 그렇게 해서 북은 최고리더를 정점으로 하는 일심단결·혼연일체의 사회정치적생명체를 이뤘다. 진정으로 하나가 되는건 말처럼 쉬운일이 아니다. 올바르고 과학적인 노선은 필수적전제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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