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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0일 토요일 13: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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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유가족이 찾은 29초는 제대로된 진상규명의 첫걸음

유가족이 찾은 29초는 제대로된 진상규명의 첫걸음


정부가 외면하였던 <세월>호침몰과 관련된 의혹들을 놀랍게도 유가족들이 해결해 나서고 있다. 참사6개월을 맞는 오늘 16일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침몰당시 <세월>호의 항적, <잃어버린 29초>를 유가족이 밝혀냈다. 유가족들은 이를 위해 지난 4개월동안 끈질기고 헌신적인 노력을 다해왔다. 대한변협의 도움을 받아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법원에 항적복원과 관련된 테이터의 증거보전신청을 했고 자료를 보전할 수 있었다. 또 전문가들을 통해 데이터를 복원하는 포렌식 작업을 거쳐 결국 <잃어버린 29초>를 찾아냈다.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6개월전 4월16일 당시 <세월>호가 급변침하기 전인 8시48분44초와 49분13초사이의 항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또 항적복원과 함께 급변침시각이 49분13초 직전이라는 사실이 확인됐고, 이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50분께 결정적인 급변침이 한번더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침몰원인으로 제기되는 급변침이 최소 2번이 있었으며 해당하는 정확한 시간이 밝혀진 것이다. 이로써 그동안 <세월>호침몰과 관련, <잠수함추돌설>을 비롯하여 <좌초설>·<폭침설>·<충돌설> 등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풀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확보됐으며 이는 <진상규명>의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국민이나 다름없는 유가족이 찾아내는 진실을 박근혜<정권>과 새누리당, 검찰과 국가기관들은 왜 밝혀내지 못하는가에 대한 국민적 의문은 더욱 증폭됐다. 유가족이 진실을 찾기 위해 애쓴 지난 4개월간 해양수산부는 혼선만 일으키는 부실한 데이터를 공개해 의혹만 자초했으며, 검경수사본부나 검찰은 기본적인 데이터와 자료라는 진상은 외면하고 꼬리자르기식 처벌에만 전념한다는 비난을 면치못하고 있다. 결국 박근혜<정권>과 새누리당이 특별법제정에서 배제시키려고 그토록 잡착한 유가족들에 의해서만 제대로된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세월>호특별법제정에 반드시 유가족이 참여하고 수사권과 기소권이 철저히 보장돼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수사권·기소권보장이 <사법질서를 교란한다>는 박근혜<정권>과 새누리당의 주장은 유가족이 밝혀낸 <잃어버린 29초>의 진실앞에서 고개를 들 수가 없게 됐다. 또한 <보상>을 위해 투쟁한다는 수구단체·보수언론들의 유가족들에 대한 왜곡선전도 더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유가족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잃어버린 29초>를 찾은 것처럼 <세월>호참사에 대한 정확한 <진상규명>과 <의혹해소>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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