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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5일 목요일 10:07:29

인질과 철수

인질과 철수



미군은 인질인데 철수해야 하는가. 인질이란건 인계철선이란게 아니다. 북이 남을 단숨에 3면으로 포위하고 장악하게 됐을때, 이후 미를 다룰 밑천이란 뜻이다. 1979년회교혁명때 미대사관인질들을 가지고 미의 대이란봉쇄망을 푸는 협상이 진행된거를 연상하면 이해가 쉽다. 북의 속내는 여기에 있다. 전략적무기가 오고가는 현대전에서 미육군이 무슨힘을 쓰겠는가. 한강 이북에 있든 이남에 있든, 나아가 평택·군산·대구에 있든 제주에 있든, 더나아가 일본열도에 있든, 더더 나아가 괌도·하와이에 있든 더더더 나아가 미본토에 있든 북의 타격권을 벗어날수 없다. 그런 전략적무장력을 북은 틈나는대로 수없이 보여줬다. 이라크전이래 그린존에 모여 늘 생사존망을 걱정하던 그 미군보다 더 가련한 처지에 있는게 주남미군이다. 


하지만 미군은 나가야 한다. 이건 코리아반도에서 민족적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적과제다. 외국군대, 그거도 연례적으로 북침선제핵타격연습을 벌이고 북침세균전실험까지 하는 군대라면 두말할 나위가 없다. 더구나 주남미군은 남의 종미사대정권을 배후조종하는 상전이고 비호지지하는 버팀목이다. 주남미군이 없었다면 남은 진작에 자주적민주정권을 세우고도 남았다. 1961년 5.16군사쿠데타도, 1979년 12.12군사쿠데타도 다 미군의 조종·비호속에 벌어졌다. 특히 1980년 5월광주시민을 전두환군사깡패들이 무참히 도륙할때 항공모함까지 보내 힘을 보탠게 미군이다. 


한나라가 다른나라의 식민지라는 첫째징표가 바로 군사적점령이다. 일제에 조선이 먹히며 조선인민이 상가집개만도 못한 신세가 돼 840만이 징병·징용에, 20만이 전쟁성노예로 끌려간 인류최대비극도 바로 외국군점령에서 비롯됐다. 하여 미군철수야말로 우리민족의 자주권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구이자 정상적인 나라의 민중이라면 당연히 제기해야 할 기본과제다. 세계 어디를 가봐도 외국군철수를 반대하는 시민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만큼 21세기 보편적인류의 초보적상식과도 과제가 외국군철수다. 근데 이 지극히 정당한 주장을 하면 국가보안법으로 때려잡는다. 


이 지구상에 외국군철수를 주장하면 이적단체로 규정돼 중세기적 마녀사냥을 당하는 사회는 남밖에 없다. 그도 1953.7.27 정전협정을 위반하며 맺은 가장 불평등한 10.1미남상호방위조약으로 무기한 주둔하는 외국군이다. 왜 북에 일체의 외국군도 없고 외국군과의 합동군사연습도 없는지를 남은 철저히 자문해야 한다. 어떤 체제가 옳고 그르고의 문제가 아니라 자주권의 문제고 한나라의 생명에 관한 주제다. 인간두뇌가 얼마나 세뇌되면 이 경지에 이르는가도 해외토픽감이다. 우물안 개구리가 따로 없다. 21세기 광명한 인터넷·지구촌시대에 둘도 없을 희비극이 바로 코리아반도남단에 있다. 미군은 나가야 한다. 당장 나가야 한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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