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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5일 목요일 7:10:39

숲과 강

숲과 강


숲과 강. 숲은 구조고 강은 역사다. 국제정세를 좌우하는 기본구도는 북미대결전이다. 중·러는 미와 대결전을 벌일 의지도 능력도 없다. 그저 힘없이 버티며 훗날을 보겠단 야당같은 존재다. 사회주의·반제원칙을 내려놓으면 이렇게 된다. 그래서 소련·동구붕괴이후 쏘미대결전에서 북미대결전으로 전환됐다는데, 알만한 사람들사이에 이견이 없다. 그렇게 해서 1993~94, 1998~2000, 2006~07, 2008~09 4차에 걸쳐 북미·반미대결전이 벌어졌고, 마침내 2012.12.12부터 제5차반미대결전이 시작돼 현재진행형이다. 이것이 북미대결전의 줄기역사이다. 

과거를 보면 현재를 알고 미래가 보인다. 북미대결전은 북의 힘이 점차 세지고 그에 맞춰 목표도 높아진 역사다. 초기엔 북미관계정상화가 당면목표였는데 점차 이란·쿠바문제해결까지 덧붙여지고 고토회복의 민족적숙원까지 가세했다. 그래선지 제2차때까지만 해도 총폭탄·육탄·자폭영웅이란 수세적표현이 주를 이뤘는데, 핵자위를 넘어 핵공격을 운운하며 미본토를 불바다로 만들겠단 말로 발전했다. 하긴 미에게 없는 super-EMP FOBS, SLBM을 가지고 뭘 못하겠는가. 어렵게 생각할거 없이 이 하나만 가지고도 능히 미를 굴복시키고도 남는다. 

다만 수가 너무 높아 미를 굴복시키는걸 넘어 이번 기회에 보다 근원적이고 더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려는데서 시간이 길어지고있다. 가령 고토회복이라든지 쿠바·이란문제해결이라든지가 그렇다. 실제로 쿠바·이란은 뭐 한거도 없이 수십년간의 숙원을 쉽게 해결했다. 누가 봐도 이 두나라 스스로에겐 미를 굴복시킬만한 동력이 없다. 그냥 가만히 앉아 하늘로부터 떨어지는 복을 받았다. 헌데 세상에 저절로 이뤄지는게 어디 있는가. 더구나 제국주의미국으로부터 말이다. 제국주의가 많이 비유되는 늑대는 결코 고깃덩어리를 쉽게 놓는법이 없다. 하여 미국 스스로 뭔가를 놓았다면 그건 그만한 이유가 있는거다. 

숲과 강속에 본질이 보인다. 워낙 고수들의 대결이라 온갖 가상이 난무한다. 어지러운 안개를 걷어내려면 그래서 숲과 강을 봐야 한다. 기본구도와 줄기역사를 봐야 흔들리지않는 과학적 확신을 얻을수 있다. 결론적으로 시기만 남았을 뿐 반미대결전에서 쿠바·이란문제해결로 남은 북미대결전의 기본과제해결은 불을 보듯 명확하다. 북미대결전에서 북이 내세운 기본과제란 북미관계정상화고 미군철수고 연방제통일이다. 이를 위해 반통일수구세력의 대표가 방북해 10.4선언을 계승한 선언에 사인하게 된다. 이를 거부하는건 사마귀가 마차에 맞서는거와 다름이 없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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