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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진보당의 선전과 동시에 진보당의 혁신을 바란다

진보당의 선전과 동시에 진보당의 혁신을 바란다


진보당의 선거목표가 아름차다. 지난 15일 비상선거선대위를 출범시키면서, <박근혜정권심판·야권재편·역대최다당선>목표를 제시했다. 이정희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근혜정권은 무능·거짓·독재정권>이라며 <이번 6.4지방선거로 박근혜정권을 심판하자>고 했는데, 진보개혁세력중 이 말에 반대할 사람은 없다. 이어 <무기력한 제1야당으로는 안된다. 야권재편하자>며 <앞에서는 정권에 맞서는 척하지만 뒤에서는 <종북>공세 두려워 진보민주세력 편가르고 청와대에 순종하는 야당이 정권교체 할 수 있겠나>고 비판했다. 이말도 틀린 말이 아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말로 각성해야 한다. <세월>호참사에 묻어가려고만 하지말고 진정으로 <새정치>를 해야 한다. 

한편 이대표는 <진보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역대최다당선 이뤄내겠다>며 <박근혜정권은 영구집권을 꿈꾸며 진보당을 해산시키기 위해 온갖 탄압을 가했지만 진보당은 진정한 민주주의를 만들겠다는 진보정치의 초심을 되새기며 노동자·농민·서민속에 더 깊이 뿌리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 말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다. 진보당이 탄압을 당한 것은 사실이지만 과연 민중속에 더 깊이 뿌리를 내렸는지는 의문이다. 2012분당사태를 주도한 종파·패권주의자들이 여전히 진보당의 당권을 쥐고 흔드는 한 민심은 결코 되돌아오지 않는다. 또 그때 당을 깨고나간 일부 종파·기회주의자들에게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이들의 문제가 가리워질 수는 없다. 그게 민심이다. 

정통성을 상실하고 민심에 역행하는 박근혜<정권>이 지방선거를 전환점으로 삼으려 했듯이 민주성을 상실하고 민심이 이반된 진보당이 지방선거에 대거 후보를 냈다는 비판에 과연 어떤 반박을 할 수 있겠는가. 물론 진보당이 최대한 많이 당선된다면 그것은 진보당만이 아니라 전체 진보세력에게 좋은 일이다. 하지만 스스로도 강조했듯이 <박근혜정권심판과 야권재편>의 대의를 훼손한다면 그것은 진보당을 더욱 심각히 고립시킬 뿐이다. 그리고 진심으로 총화·혁신하지않는다면 설사 당선되더라도 분당사태와 같은 사건사고가 또다른 모습으로 재연될 수밖에 없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새는 법이기 때문이다. 

진보당의 지도부가 종파·패권주의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종파·기회주의적인 일부탈당파들을 비판하며 스스로의 정당성을 찾기 이전에 뼈속깊이 뿌리박힌 스스로의 종파성·패권성부터 철저히 청산하는 진정한 총화·혁신이 전제돼야 한다. 이건 당장의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보다 10배·100배 더 중요한 근본문제라는 점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 그럴 때만이 자기눈의 들보를 볼 수 있고 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동지들이 되돌아오고 당의 재건이 가능하다. 지금 진보당이 그나마 버티는 것은 종파·패권적인 지도부가 잘해서가 아니라 유명·무명의 헌신적인 활동가들 덕분이다. 절대로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하여튼 진보당의 선전, 진보당이 세운 목표들이 달성되기를 바란다.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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