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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5일 목요일 15:47:14

말과 힘

말과 힘


말로 안되면 힘으로. 말을 듣지않으면 힘으로 다룰수밖에. 2012.12.12부터 시작된 제5차반미대결전의 흐름을 보면 늦어도 2015년 올해 7~8월엔 박근혜가 방북을 해 제2의10.4선언에 사인하는게 정상이다. 헌데 사인은커녕 6.15·8.15의 민족공동행사마저 파탄시켰다. 그러니 가만놔둘수 있겠는가. 참을성에도 한계가 있는 법. 하여 말이 통하게 다뤘다. 그게 8월말사건의 본질이다. 북미대결전에서 상전 미가 어떻게 굴복했는가를 잘 몰라서 그런지 하룻암코양이 백두산호랑이 무서운줄 모르고 덤비기에 가볍게 제압한 사건이다. 

역시 43시간마라톤접촉까지 벌이며 특유의 초인적인내심으로 8.25합의를 이뤄냈다. 8.25에 맞추려고 이렇게 길게 끌었을수도 있다. 기념일을 꼭꼭 챙기는 북이니 그러고도 남는다. 그런만큼 70돌이 되는 10.10을 안챙길리 없다. 아예 가장 권위있다는 신년사에서부터 못을 박았다. 혁명적대경사! 대전환! 대변혁! 대통로! 쓸만한 <대(大)>자는 다 나왔다. 도대체 얼마나 큰변화를 이뤄내려고 이렇게까지 표현하는가. 사실 오래 시간을 끌어온 만큼 북내에도 패배주의가 은근히 퍼져있다. 그래서 이런 예고가 필요하다. 

헌데 이렇게 기대수준을 높여놨다가 안되면 그 후과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함부로 말하겠는가. 다 그만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주체사회주의나라에서 주체적으로, 혁명적으로, 과학적으로 준비돼 있지않고서는 절대 이런 말을 못한다. 수령관·유일사상체계·유일적영도체계에 자칫 치명타를 안길수도 있는 호언장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날자를 못박은건 다 해냈다. 1995년통일희년을 바라보며 1993~94년 제1차북미대결전을 벌인거도 그랬고 2012년통일사회주의강성대국개문을 겨냥하며 1998~2000년, 2006~07년, 2008~09년의 제2·3·4차 북미·반미대결전을 펼칠때도 그랬다. 

미·일·남이 그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어떻게든 일정을 끌고 태공을 하면 여지없이 적절한 힘의 채찍을 후려치며 전화위복을 만들어낸게 또 역시 북이다. 지난8월말 북이 남을 상대해 전술적위력으로 삐뚤어진걸 바로잡았다면, 지금은 미·일을 상대해 전략적위력으로 최강의 압박을 가하고있다. super-EMP FOBS에서 super-EMP SLBM으로 갔다가 다시 super-EMP으로 가고있다. 긍정-부정-부정의부정이라고 할까. 수미쌍관의 놀라운 기획력으로 제5차반미대결전이 절정단계를 지나고 있다. 말로 될지 힘을 써야 할지 곧 확인된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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