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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5일 목요일 18: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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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의로운 종교인들의 선언대로, 박정권은 당장 퇴진해야

정의로운 종교인들의 선언대로, 박정권은 당장 퇴진해야


25일 박근혜대통령은 청와대수석비서관회의에서 시국미사를 두고 “이런 일들은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정홍원국무총리는 한술 더 떠 “대한민국을 파괴하고 적에 동조하는 행위”라고 전형적인 맥카시즘적 망언을 하며 파쇼적인 협박을 가했다. 정총리의 망언은 “박신부의 발언은 사제이기 이전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기본을 망각한 언동으로 북한논리를 대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반인륜적인 북한의 도발을 옹호한 것”이라며 ‘막장’까지 이어졌다. 이에 부화뇌동한 한 보수단체가 박신부를 고발한 것은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지난 22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전구교구사제들이 ‘불법선거규탄과 대통령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서는 박창신원로신부가 “이번 사퇴의 핵심인 이명박전대통령을 구속해야 하며 박대통령은 퇴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미사에 참석한 사제들은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기도회와 시국미사를 계속할 것”이라며 “더이상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님을 선언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박창신신부는 광주민중항쟁의 진실을 알리다가 테러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될 뻔한, 문정현·문규현신부와 함께 시대의 사표로 불리우는 의로운 신부다.

한편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는 12월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서울광장에서 정권퇴진금식기도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정태효상임의장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전주교구에서 포문을 열고 확산시키는 방식이었다면 개신교는 서울중앙에서 대표들 중심으로 시작해 지역각계움직임을 모으고 확산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특검진상조사촉구가 아니라 박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한불교조계종내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28일 승려 1000명이 참여하는 시국선언을 준비중이다.

종교계까지 박정권퇴진을 요구하며 미사를 봉헌하고 금식기도를 하며 시국선언을 준비중이라는 것은 민심의 요구와 시대의 정의가 무엇인가를 대변하며 더 이상 박근혜정권이 존립하기 어렵다는 것을 뚜렷이 보여준다. 종교와 싸워 이긴 정권이 없다는 말처럼, 종교마저 적으로 만드는 파쇼적인 발상으로는 정권유지는커녕 체제자체를 위협하는 전민항쟁까지 부를 위험이 있다. 그런 만큼 박정권으로서는 당장 퇴진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임을 깨달아야 한다. 1987년 전두환·노태우파쇼통치를 끝장낸 6월항쟁의 대열중심에 바로 이런 정의로운 종교인들이 서있었음을 명심해야 한다.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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