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부르는 저질 모략심리전
남의 반북수구단체들이 6일 북의 최고존엄을 모독하는 대북전단을 배포함으로써 이후 코리아정세가 극단으로 치닫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날 경기도 연천군 태풍전망대인근에서 블루유니온, 평양시민회, 실향민중앙협의회 등 20여명이 참가해 가장 자극적인 제목을 단 합성사진들이 들어간 전단 50만장을 대형비닐풍선 100개에 실어 북으로 날려보냈다. 이는 지난달 21일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아사히신문이 보도한 것을 되받아서 만들어낸 내용들이다.
북은 지난 4월16일 조선인민군최고사령부최후통첩장을 통해 그 직전에 남의 반북수구단체들이 북의 최고존엄초상화들을 불태운데 대해 예고없는 보복행동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보복대상에 ‘최고존엄을 훼손시키는데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가담한자들, 그것을 부추기고 묵인한 놈들과 해당 당국기관 및 부서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확언했다. 한마디로 가담자들과 그와 관련있는 모든 사람들이 언제든 예고없는 보복행동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다행히 그 뒤에 실제로 이런 보복행동이 없었지만 과연 이번에도 그렇게 될 것인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이런 보복행동이 벌어지게 되면 그것은 코리아반도의 민감한 정세상 곧바로 전쟁으로 번질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북의 최고사령관이 지난 9월3일 서해3개섬을 하루안에 다 시찰한다든지, 9월21일 조평통대변인성명으로 이산가족상봉·금강산관광재개회담이 모두 연기된다든지, 그 이후 매일같이 북의 반박근혜정권규탄성명들이 쏟아진다든지 하면서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지않은가.
아무리 심리전이라고 해도 넘지말아야 할 금도가 있는 법이다. 심리전이라는 것이 목표가 있을텐데 그 목표가 현 상황에서 코리아반도를 핵참화에까지 몰아넣을 수 있는 전쟁을 야기시키는 것이 아니라면 이런 가장 저질·악질의 모략심리전은 현정세에서 가장 위험하고 무모한 도발책동이 아닐 수 없다. 마치 화약고옆에서 불장난하는 어린애들처럼 자기들이 저지른 어리석은 행동이 어떤 치명적인 후과를 낳을 것인지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북은 이런 단체들의 배후에 남과 미국의 정보기관이 있다고 간주하고 있으니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