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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3월29일 금요일 1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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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깔깔대는 개 소리

깔깔대는 개 소리


확성기는 별게 아니다. 이게 어찌 별거겠는가. 전선 가까이 있는 군인·인민이 듣는다, 비온다 하면 빨래를 걷는다, 아이유·빅뱅의 노래가 들린다 ··· 농담 하나? 그래 농담이겠지. 전선이 전쟁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북최고존엄 모독? 그건 다르다. 그건 북의 군·민의 사기를 떨구거나 정신줄을 놓게 하는게 아니라 그 딱 정반대다. 북의 군·민을 극한으로 격분시키는거다. 왜 안그렇겠는가. 이건 지지율 바닥의 박근혜와 그런 <대통령>만 아는 남의 보수언론들은 상상도 못한다. 3대째 내려오는 최고리더에 대한 무한대의 충성심의 본질과 실체를 모르는 한 계속 이런 한심하고 황당한 오판을 반복할수밖에. 

박근혜가 3번이나 간 중국을 북최고리더가 못갔다는게 뭔뜻인가. 주변의 큰나라들을 찾아다니는걸 사대주의외교라 한다. 그게 자랑인가. 남의 세뇌된 보수언론들에게 그렇게 비쳐도 북의 군·민에겐 민족적굴욕으로밖에 비쳐지지않는다. 박근혜가 이런 사대주외굴욕외교를 할때마다 빨리 제거해버려야 한다는 마음만 들게 한단 말이다. 이건 사실 남의 백성들속 민심도 마찬가지다. 반만년이상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민족의 심장속에는 웅혼한 민족적자부심의 백두산멧부리처럼 도도히 솟아있다. 하여 마치 발해·후기신라의 북남시대말기, 훗날 북남분단시기를 종식시킨 통일민족국가 고려를 세운 왕건이 오늘 누구인가를 지금 온겨레가 지켜보고있다. 외교 하나만 봐도 자주외교를 하는가 사대외교를 하는가, 자주적인가 굴욕적인가 냉정히 검증하고있다. 

사실 중국은 북의 최고리더가 하루빨리 방중하길 여러번 요청했고 무척 갈망하고 있다. 허나 북은 최고리더의 특사자격을 부여해 최용해만 보냈다. 이번 전승절도 마찬가지다. 이건 러시아를 상대로도 마찬가지다. 올 러시아전승절때도 지난해 최용해를 보낸데 이어 올해 김영남을 보냈다. 중국전승절에 최용해가 가면 그게 박근혜급으로 최용해를 세운거지 이외 어찌 달리 해석되겠는가. 중국도 지지난해 전승절때 정치국원·부주석을 보낸데 대해 이번에 최용해라는 정치국원급을 보내는거뿐이다. 물론 정치국상무위원을 역임한 정치국원인만큼 중국도 그리 섭섭해하진 않을거다. 이럴때 중국이 할수 있는 최대치의 외교적표현이 <유감>일거다. 

확성기로 북체제가 흔들린다는건 지나가는 개가 웃을 농담이다. 북이 이번에 이걸 집요하게 고리로 잡은건 이후 언제든 손쉽게 격파하며 국지전, 나아가 전면전의 전단을 만들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그렇게 해냈다. 이젠 남이 확성기방송을 하는 순간 북은 자동으로 준전시상태가 선포되며 북 맘먹는대로 국지전·전면전을 벌일수 있다. 공동보도로까지 합의한거니 누가 뭐라겠는가. 하나 더, 지금 북의 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우리민족끼리·영화·노래들을 실시간으로 인터넷홈피·유투브를 통해 남의 민·군이 맘대로 본다. 이게 북 군·민 일부가 듣는 확성기와 어찌 비교 되겠는가. 그나마 남은 못하게 됐고 북은 지금도 맘껏 하고 있다. 헌데 남보수언론들은 <북에게 확성기가 약점>이라 한다. 들리는가, 깔깔대는 개 소리.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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