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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4일 수요일 23: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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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오바마도 우리도 기분이 좋다

오바마도 우리도 기분이 좋다


오바마는 기분이 좋다. 슐츠백악관수석부대변인은 오바마가 전용기안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다 한다. <미국은 남북이 타결한 합의내용을 환영한다>, <우리는 코리아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뒷받침하는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박근혜대통령의 끊임없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박근혜가 <코리아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뒷받침하는 남북관계개선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했다>는 말을 할 때 오바마 스스로도 낯이 간지러울거다. 아무리 이런 교언영색을 넘어 사실왜곡, 심지어 괴벨스식 거짓말반복이나 진실허위배합이 업이라 해도 낯부끄럽지않을수 없을거다. 

그래 <평양점령>·<북수뇌부제거>를 목표로 하는 미남합동북침선제핵타격전쟁연습이 시작되자 이 기회를 정권위기탈출의 기회로 삼으려고 대북삐라를 살포하고 때마침 터지는 의문의 지뢰폭발사고를 빌미로 바로 11년만에 국제법상 전쟁행위로 간주되는 대북심리전방송을 시작한 후 역시 북이 부정하는 <한발의 북포탄발사>설에 근거에 36발의 남포탄발사를 한 박근혜. 허나 북의 이 기회를 놓치지않고 그 무진막강한 군사력을 시위하며 압박해 들어오자 완전히 질겁해 북이 원하는대로 공동보도문을 만들어 발표해놓고는 남의 수구꼴통들의 비난이 무서워 억지를 부리고 있는 박근혜를 향해 날리는 멘트는 이런식이다. 지나가는 개 웃는 소리가 들린다. 

하여튼. 오바마가 급하게 전용기안에서부터 서둘러 환영멘트를 하게 만든 동인은 뭐겠는가. 그건 자칫 전면전으로까지 화할수 있는 치명적인 국지전을 피했단거고 그렇게 해서 남의 무력이 작살나 북남(남북)간의 엄청나게 비대칭인 전력, 나아가 미도 실제론 설설 기고 있다는게 만천하게 드러나게 되는건 정말로 공포스러운 일인데 그걸 피했단 뜻이다. 그리고 9월에 예정된 <명예로운 퇴진>일정들, 북미간에 이미 오래전부터 클로즈트랙에서 합의한 수순을 밟아나갈수 있게 된걸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하고 있는거다. 43시간동안 얼마나 가슴졸이며 밤잠을 못이뤘던가. 만약 국지전이 전면전으로, 통일대전이 나아가 미본토까지 번지는 반미대전으로 확대된다는건 오바마가 미국의 마지막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된다는걸 의미한다. 동이족의 한갈래인 인디언을 학살하며 세운 백인의 나라에 백인과 흑인의 피가 섞이고 백인 정신을 가진 외피 흑인이 동이족의 후손에게 작살나는 역사의 마침표를 바보가 아니라면 모르지않을터. 그 치명적인 파국의 장본인이 되지않은게 어찌 기분좋지않겠는가. 전용기를 타지않았어도 날아가는 기분이었을거다. 

그래서 이 기회에 아베에게 전화를 걸어 다짐을 받아둔다. 9월의 북미수교합의발표일정에 맞춰 방북해 북일수교합의발표를 하는걸 차질없이 하라는 지침이다. 박근혜의 뻘짓을 보고 용궁을 다녀온 기분인 오바마는 아베까지 엄한짓을 하지못하게 <단도리>를 쳐줘야 한다고 생각한거다. 아직은 클로즈트랙에 있는 이 과정은 오픈트랙으론 <북정세에 대해 계속 협력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고 약간 엉뚱하지만 전혀 무관하진 않은 표현으로 보도된다. 쿠바·미국수교합의발표가 클로즈트랙상 김정일선대최고리더의 3년탈상일이지만 오픈트랙상 프란체스코교황생일이라는거와 비슷하다. 이제 쿠바·미국수교합의발표와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하는 그 <크리에티버티>를 감상하는거만 남았다. 그래서 우리도 기분이 좋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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