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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4일 수요일 11: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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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당, 지금은 시민들과 함께 촛불 들고 싸울 때다

민주당, 지금은 시민들과 함께 촛불 들고 싸울 때다
다 민주당이 허접해서 우습게 보는 것이다. 8+3이니 5+3이니 복잡한 이야기가 나오다가 국회에서 3자회담하는 것을 두고 청와대가 많이 양보한 파격적인 안이란다. 과거 여당대표로서 대통령과 야당대표가 만나는 청와대영수회담에서 얼마나 후퇴한 것인가. 새누리당 황우여대표수준으로 김한길대표를 보는 것이고, 물론 그렇게 볼 수는 있으나 어쨌든 민주당역사에선 수치스런 후퇴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투명성’ 운운하며 국회에서 보자는 것이 아닌가.  
민주당·야당을 다루는 박대통령의 솜씨가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것은 전적으로 민주당·야당의 리더십이 형편없이 떨어져서 그렇다. 김한길대표가 장외투쟁을 정리할 생각만 하니 그 속내를 꿰뚫어보는 청와대를 당할 수 있나. 장외투쟁이 간단한 일이 아닌데,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물러서려고만 하는가. 국정감사·재보선도 장외투쟁하며 얼마든지 병행할 수 있다. 지금은 그런 정세다. 
촛불시위가 심상치않다. 황당하긴 해도 ‘내란음모’조작사건에 진보당(통합진보당)을 통째로 날리겠다고 정보원·청와대가 덤비지 않았는가. 예전 같았으면 이것으로 촛불시위는 정리됐다. 허나 어떤 찬물에도 냉기에도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오히려 이제는 “박근혜가 책임져라!”라고 당당히 한발 더 나아가며 청와대·여당을 호되게 몰아붙이고 있다. 이 중간역을 지나 종착역에 도착해 12.19부정선거·정보원게이트를 책임지고 박대통령이 하야하고 바로 새로 대통령을 뽑는다면, 누가 되겠는가. 
박대통령이 끝까지 버틴다면 그때는 체제변혁으로 가고 진보정권이 들어서겠지만, 적당한 선에서 물러서면 그때는 민주당의 가령 문재인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판이다. 헌데 왜 민주당이 지금 장외투쟁에서 물러서고 촛불시위에서 멀어지려 하는가. 그것도 박대통령의 국회3자회담안을 굴욕적으로 받겠는가. 이렇게까지 박대통령의 처분만 기다리며 읍소하는 한심한 당대표의 모습을 보이면 민주당은 끝이다. 지금은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흔들림없이 줄기차게 싸울 때다. 
그렇게까지 엎드리고 읍소하니 청와대·여당이 하찮게 보는 거다. 존재감이 갈수록 떨어지고 실망한 유권자들 안철수를 대안으로 쳐다보는 거다. 대도 약하고 머리도 나쁜 리더를 둔 민주당이란 배, 결국 산으로 간다.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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