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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초고속도전에 이은 초인적인내

초고속도전에 이은 초인적인내


종종 북에 대해 놀란다. 근 30년간이나 북을 연구한 사람으로서 아직 더 놀랄 일이 있다는 자체도 놀랍다. 북은 이미 오래전부터 유사시 통일대전·반미대전준비를 끝내놓았다. 민족의 운명, 인류의 운명이 걸린 일인데 왜 안그렇겠는가. 계획하고 또 계획하고 준비하고 또 준비하고 점검하고 또 점검했을거다. 그렇게 해서 2015년이 됐다. 김일성선대최고리더의 1995년, 김정일선대최고리더의 2012년을 이은 김정은최고리더의 2015년이다. 북은 이렇게 연도를 정확히 밝히며 전군·전민을 조직동원할 땐 반드시 주체적 준비와 과학적 타산에 기초한 전략전술을 수립해놓고 시작한다. 쉽게 말해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조건을 갖춰놓고 일을 벌인다. 

현 2015년8월말은 10.10당창건70돌을 코앞에 두고 반미대결전의 마무리가 진행중인 때다. 비록 을지프리덤가디언연습이 감행돼도 이미 북미간의 승부가 난 상태라 일이 이렇게까지 전개될 판은 아니었다. 헌데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박근혜패가 기어이 사달을 일으킨다. 스스로의 정치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상전미국이 북침핵전쟁연습을 벌일 때를 이용해, <지뢰폭발북소행설>로 대북심리전방송을 재개하고 <북포탄발사설>에 대북36발포탄난사를 벌여 결국 코리아반도에 진짜 전쟁위기를 만들어놓았다. 이를 관성적으로 허용한 미국도 아차 싶었을거다. 북이 전선사령부공개경고장정도로 하고 끝낼줄 알았는데, 모든 역량을 동원하며 미·남을 딱 걸어버렸다. 

그 수완은 2013년3월말4월초에 있었던 초고속정치사업을 능가한다. 김정은최고리더의 속도감이 선대최고리더들을 능가한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그리곤 황병서·김양건대 김관진·홍용표의 전례없는 2박3일고위급접촉이 이어졌다. 평화통일이냐 전쟁통일이냐의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꽃놀이패상황이다. 이런 수완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건, 마지막 감정축적·명분축적의 과정으로만 여겨졌던 고위급접촉에 담긴 진정성이다. 정말로 박근혜패에게 평화통일의 길로 나올수 있는 재생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그간 쌓이고쌓인 원한의 축적을 막 폭발시키며 박근혜패에게 소생불가능의 치명적인 결정타를 날릴 절호의 기회를 틀어쥐고는 상상을 초월하는 인내심으로 고위급접촉을 계속하고 있는거다. 

이탈리아역사서는 시이저에 대한 평에서 그 인내심을 첫번째로 꼽는다. 김일성주석은 1949년 한해만 2617번의 북침습을 참아냈고 김정일국방위원장은 고난의행군의 처절간고한 시절에도 통일대전의 유혹을 견뎌냈다. 김정은최고리더는 김일성·김정일선대최고리더의 지략·담력·실력만이 아니라 그 마음까지 빼닮았다. 민족통일전선의 경륜에 어떤 마음이 담겨있는가를 온세상이 똑똑히 보고 있다. 초고속도전에 이은 초인적인내, 그저 놀랄뿐이다.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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