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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3월29일 금요일 22: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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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종편의 망동,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

종편의 망동,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

지난 13일 조선일보가 만드는 TV조선은 <장성민의 시사탱크>에 북특수부대장교출신 탈북자 임천용을 출연시켜 “5.18 당시 600명규모의 북한 1개대대가 침투해 왔다”는 주장을 그대로 내보냈다. 동아일보가 만드는 채널A는 한술 더 떠 15일 5.18 당시 광주로 남파된 인민군출신이라 주장하는 탈북자를 출연시켜 북한에서 특파된 특수부대가 광주시민군에 섞여 게릴라전을 했다는 주장을 그대로 내보냈다. 그러나 조선·동아일보는 오늘자 보도에서 종편들의 내용을 부정하는 인터뷰를 실으며 자사의 방송내용들을 부정했다. 
박지원민주당의원은 17일 역사왜곡은 죄악으로 일부 종편의 ‘북한소행’ 보도에 대해 광주시와 함께 법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5.18은 역사적·법적으로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등록으로 평가가 완료됐다고 언급했다. 김현철고려대지속발전연구소연구교수도 17일 일부 종편채널의 5.18왜곡보도에 대해 “일본이 과거전범역사를 부정하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말들에는 종편의 역사왜곡이 무엇을 노리고 있는가가 잘 드러난다. 
북의 ‘우리민족끼리’는 18일 「유치한 사기극, 대결을 선동하는 도발적 망동」이라는 보도에서 ‘탈북자와 같은 인간쓰레기들을 내세워 ‘북의 특수부대투입’이니 뭐니 하는 사기극까지 꾸며내며 우리를 걸고드는 것은 저들의 반공화국대결정책과 북침전쟁소동을 정당화하고 동족대결을 선동하는 또 하나의 용납 못할 도발적 망동’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이로써 남의 박근혜정부는 또다시 북에겐 이명박정부와 다를 바 없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북은 남의 종편방송이 남의 정부의 비호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인섭서울대법대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전남도청을 점령한 것은 시민군이 아니고 북한에서 내려온 게릴라다’라는 보도를 거론한 뒤, “도청에서 죽은 시민군의 유족, 체포된 시민군본인들이 집단으로 형사고소, 민사소송을 할 수 있겠네요. ‘시민군’을 ‘북한게릴라’로 표현했으니 엄청난 명예훼손”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진보연대 김은규사무처장도 “법적인 대처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한국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전반적인 내용에 대처하는 기구를 만들고 종편의 편향성에도 정식으로 문제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편이 지난 대선에서 야당후보를 음해하고 올해 코리아반도 정세긴장을 고조시키더니 급기야는 역사왜곡까지 저지르며 일본극우들도 얼굴을 붉힐 새빨간 거짓말들을 조작해내고 있다. 감히 5.18영령들을 모독하고 그 유가족의 가슴에 또다시 인간이라면 차마 할 수 없는 잔인한 상처를 남기는 종편의 망동은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종편은 유가족과 관련자 모두에게 민형사상책임을 질 뿐 아니라 차제에 종편허가를 취소시켜야 할 것이다.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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