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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4월25일 목요일 12: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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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박대통령은 방송사과하고 비서실을 전면 물갈이해야

박대통령은 방송사과하고 비서실을 전면 물갈이해야
‘윤창중성추행사건’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윤창중전대변인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미국에 가서 수사를 받으며 끝날 것이라는 일부의 예견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윤창중의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나아가 이남기홍보수석에 책임을 넘기면서 사건은 윤창중과 인턴여성, 윤창중과 이남기 간의 진실공방으로 넘어갔다. 그래서 이남기에 이어 허태열비서실장까지 나서서 대국민사과를 하여도 사태는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진실과 관련해서는 주미대사관측에서 운전사가 배석도 하고 자리도 비우기도 했다고 하며 언론에서는 왜 부르지도 않았는데 인턴여성이 새벽5시에 찾아오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있다. 그리고 허리만 한번 툭 쳤을 뿐이라고 하자, 박근혜정권의 청와대대변인을 상대로 과연 성추행사건을 확대조작할 21살 여성인턴이 있겠는가 의심하고 있다. 윤창중이 자기짐도 챙기지 못하고 황망히 떠나고 귀국해서 한동안 두문불출한 것은 사실이기도 하다. 
이남기도 윤창중이 “성희롱에 대해서는 변명을 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으니 빨리 워싱턴을 떠나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되겠다”고 들었다는 말에 정확히 해명해야 한다. 또 26시간이나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자체가 문제이기도 하지만 과연 그것이 가능하겠는가에 대한 의문도 풀어야 한다. 실제로 주미대사관은 청와대에서 항공권시간을 문의했다고 증언하며 청와대가 윤창중의 귀국에 관여·방조한 사실을 확인했다. 
청와대는 초기에 이사건을 윤창중의 책임으로 모든 것을 돌리며 이남기의 사과로, 그것도 사과대상에 대통령을 포함시킨 조치로 끝날 것이라고 안일하게 봤다가, 이제는 이남기의 사의표명은 물론 허태열까지 포함한 청와대수석전체의 물갈이까지 야당이 제기하는 상황으로 번지고 말았다. 그리고 박대통령의 사과가 아니라 허비서실장의 사과로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직도 제대로 모르고 있다. 
야당이나 언론의 비판대로 이 모든 문제는 윤창중을 대변인으로 임명한 박대통령의 인사문제에서부터 시작된 예견된 인재(人災)고 참사다. 주관적이고 독단적인 ‘수첩’인사·‘불통’인사·‘나홀로’인사가 어떤 결과를 낳는가를 이번 사건은 똑똑히 보여주고도 남음이 있다. 윤창중사건은 박근혜의 방미와 관련한 이른바 ‘성과’들을 무로 돌리며 박근혜방미보도의 ‘백미’로서 미국을 비롯 전세계에 해외토픽기사가 됐다. ‘국격’을 떨어뜨린, 국제적인 나라망신이라는 네티즌들의 질타가 매섭다. 
무엇보다 박대통령이 대국민방송사과부터 해야 하며 다시는 이런 식의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해야 한다. 그리고 허태열비서실장·이남기홍보수석은 이번 사태를 책임지고 사퇴해야 하며 사건에 관계되고 나아가 은폐하려고 한 다른 수석들도 전원사퇴해야 한다. 물론 윤창중전대변인은 스스로 미국에 가서 수사를 받고 응당한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하며 특히 여성인턴에게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 박대통령도 이번 일을 계기로 스스로의 판단력과 지휘력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다는 것을 깊이 성찰해야 한다.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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